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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美 "근시안적 결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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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OPEC+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에서 열린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다음 달부터 일일 2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3월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이다.


이러한 감산 결정은 최근 확산하는 경기 침체 우려, 유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대규모 감산을 추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이번 회의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일각에서는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안정에 힘을 쏟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선 산유국의 감산 여파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의 국제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고통을 받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에 전략비축유 10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하는 한편, 단기에 국내 에너지 생산을 증대시킬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도 지시한 상태다.



현재 미국은 OPEC+ 차원의 감산 결정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내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로 OPEC+가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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