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구대국' 타이틀 위협…결혼 거부하는 중국 MZ세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中 혼인율 1986년 이후 최저…3자녀 정책 무용지물 우려
고도성장 후유증…집값, 육아 및 교육비 부담에 결혼 미뤄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의 혼인율이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르면 2025년 이전 중국 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해 주는 통계다. 중국 정부는 3자녀 정책을 도입,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구 감소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구대국' 타이틀 위협…결혼 거부하는 중국 MZ세대 사진=바이두 캡첩
AD


1일 중국신문망 등 매체들은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 지난해 혼인 신고 부부는 전년보다 6.1% 감소한 764만3000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다. 또 혼인 신고 건수가 8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2년(786만건) 이후 19년 만이다.


민정부는 지난해 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5.4명으로 전년 5.9명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을 정점으로 2015년 1224만7000건, 2017년 1063만1000건, 2019년 927만3000건, 2020년 813만1000건 등 매년 급감하고 있다.


결혼 연령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 가운데 30세 이상은 모두 438만4000명으로 전체의 48.2%를 차지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30세 이상 결혼자의 비중은 18.7%에 불과 해지만 2010년 30.8%, 2018년 42.2%, 2020년 46.5%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0세 이상 비중도 19.5%에 달했다. 반면 2005년 47%였던 20∼24세 연령대는 2010년 37.6%, 2018년 21.5%, 2020년 18.6%로 급감하고 있다.


중국 민정부는 결혼 연령대를 20∼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40세 이상로 구분,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혼인율은 출산과 직결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힌 지난해 중국 가임 여성의 평균 자녀 수는 1.64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1.76명보다 낮아졌다. 중국 17개 부처가 공동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을 마련했지만 중국의 인구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혼인율이 크게 떨어진 배경으로 집값과 육아 및 교육비, 높은 대학 진학률, 경제발전에 따른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을 꼽고 있다.


양진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인구관리국 국장은 "결혼 적령기 주요 집단인 90년대 이후 세대는 대부분 도시에서 성장하고, 고학력자가 많다"면서 "그들은 대부분 높은 집값과 고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이전우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산하 중국인구협회 회장은 "결혼 연령대가 높아진다는 것은 출산 감소를 의미하며 중국 정부가 도입한 3자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일각에선 개발도상국 중국이 주요 2개국(G2) 자리에 오른 이후 중국 사회가 빠르게 선진국병에 감염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의 핵심은 인구라는 것이다. 또 중국 경제의 든든한 뒷받침인 내수(소비)에도 인구 감소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중국 사법당국은 지난해 1월 '이혼숙려기간'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민법을 개정, 이혼을 간접적으로 막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