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국산화 앞당긴다

美블룸에너지와 협력 강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왼쪽)와 케이알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SK에코플랜트 미국 블룸에너지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에 박차를 가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4일 미국 블룸에너지와 상업적 협력 계약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케이알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양사 대표로 참석해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독점 공급권을 연장하고 합작 투자계약을 개정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국내에 독점 공급키로 하면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1월 블룸에너지와 SOFC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했으며 SOFC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2025년 이후 생산규모를 200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200MW이상 생산이 가능해졌다. 내년 말부터 구미공장에서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SOFC 역시 국내 합작법인에서 우선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설계?조달?시공)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그린수소 상용화 등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기술 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세우기로 했다.

양사는 차세대 SOFC 및 SOE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신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SK에코플랜트는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SOFC 국산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겨 국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 독점 판매권 협력 계약 체결에 따라 국내 연료전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탈탄소에너지에 대한 기술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서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