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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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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보안 철저
외부인뿐 아니라 내부 직원까지 보안 엄수

업계 특성 무시한 보조금 신청 기준
각종 기밀 요구…美 이득만 넘친다

편집자주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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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K하이닉스 제75기 주주총회 취재를 위해 경기도 이천을 방문했습니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데요, M14와 M16을 포함한 반도체 공장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 등도 있다 보니 사업장 규모가 엄청 컸습니다. 곳곳에 정거장을 두고 셔틀버스가 다닐 정도였죠.


주총장이 반도체 사업장 내부에 있는 만큼 다른 주총장보다 유독 경비가 삼엄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업장 입구에선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습니다. 보안을 위해 스마트폰 앞·뒷면 카메라엔 스티커도 붙여야 했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해섭니다.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 있는 M16 전경 /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 얘길 들어보니 이같은 보안 규칙은 사내 직원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스티커를 떼고 있다간 보안 직원에게 바로 불려가는 식이죠. 스티커 모양도 주기적으로 바꿀 정도라 하네요.


특히 반도체 공장은 보안이 중요해 생산 업무와 연관이 없다면 수년째 회사에 다니는 직원도 들어가보지 못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프레스 투어로 방문했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유리 벽 너머로 일부 공장 내부만 살필 수 있던 이유와도 같은 맥락입니다.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공장 내부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기업들이 이처럼 사업장 보안에 유독 힘쓰는 이유는 기술력이 곧 사업 경쟁력인 업계 특성 때문입니다. 반도체 경쟁이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까지 확대된 상황에선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판매 전 과정이 기업엔 중요 기밀일 수 있습니다. 국가도 이같은 중요성을 인식, 반도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주요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 처벌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업계 특성을 살펴볼 때 미국이 최근 제시한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신청 기준은 '억지'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조건 하나하나가 기업엔 모두 기밀일 수 있기 때문이죠.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미국은 3월 31일(현지시간) 보조금 신청 접수 시작에 앞서 그달 27일 희망 기업이 제출해야 할 정보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반도체 공장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과 수율(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 공장 가동률을 포함하도록 했죠.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소재를 종류별로 적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여기에 생산 첫해 판매가와 이후 연도별 생산량 및 판매가 증감 전망치 등을 모두 요구했답니다.


국내 업계는 고민이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미국에 선보일 예정인데요, 만약 보조금을 받으려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것이 아닌 아예 뼈도 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파운드리 업계에서 수율은 업체 기술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입니다. 내부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는 핵심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겁니다.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국은 자국 세금으로 보조금을 주는 만큼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조건이 너무 과도한 탓에 안방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14명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보조금 신청 기준이 의회 제정 의도와 반대라며 불필요한 조건을 수정하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 사례입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류더인 대만 TSMC 회장은 3월 30일(현지시간) 대만반도체산업협회가 개최한 회원 총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이 있다",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조건들을 조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피스앤칩스]보안 철저한 반도체 사업장…美 보조금 조건은 '억지'

이 기사는 아시아경제에서 매주 발간하는 [피스앤칩스] 입니다.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무료로 기사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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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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