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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韓디스플레이 수입 막으면 '제 발등 찍기'[한중 공급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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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분석 리포트 ③디스플레이
대중 부품 수출 비중 높아 中 의존도↓
한국産 수입 봉쇄 시 자국 기업 타격

중국, 韓디스플레이 수입 막으면 '제 발등 찍기'[한중 공급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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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본격화하더라도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철강, 석유화학 등 반제품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기술 우위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4월 대중 평판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출액은 총 26억402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 해당 품목을 수입한 금액(8억4068만달러) 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평판디스플레이는 총 77억3900만달러(4.8%)로 반도체, 합성수지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전 세계로 수출하는 평판디스플레이 총액은 215억4300만달러로 이 중 중국 비중은 35.9%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품목을 세분화하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모듈 등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특히 정부 주도로 막대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LCD를 주력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거듭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판가 급등 및 수요 확대로 중국 주요 LCD 생산기업들은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매출액 약 2200억위안(약 40조7000억), 순이익 260억위안(약 4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2%와 416% 상승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韓디스플레이 수입 막으면 '제 발등 찍기'[한중 공급망 진단]


다만 대형 OLED 생산 기술은 우리나라가 여전히 독보적이다. 최근 중국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환경을 재편하면서 OLED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 및 장비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는 국내 OLED 박막인캡장비를 수입해 초기 생산 및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이 장비는 OLED의 소재를 보호하기 위해 얇은 박막을 여러 층 쌓아 OLED의 수명을 늘리는 핵심 공정이다.


한국의 IPEF 참여로 중국이 한국산 부품 수입을 봉쇄할 경우 자국 기업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우 중국 봉쇄가 해제되면 편광판과 인쇄회로기판(PCB) 등 필수적인 부품 수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중국 정부 역시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도 중국으로선 부담이다. OLED가 반도체와 같은 장비를 활용한 노광-에칭-증착 등 공정을 진행하면서 자칫 장비·부품에 대한 수입 활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OLED 생산을 위한 장비 및 부품을 공급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 주로 이번 IPEF 동맹국"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검증된 우리나라 장비를 선호하고, 스마트폰 세트 업체 역시 패널 수입이 필수적이라 디스플레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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