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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긴축시대]금리인상기 세계증시 대부분 상승했지만…올해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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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경기 활황 인식했지만
최근 물가상승은 공급망 문제
지정학적 위기 등 변수 많아

Fed 급격한 금리정책 실시땐
경기회복세 꺾일 가능성 커
기업실적 악영향 우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현우 기자, 이민지 기자]1990년대 이후 4차례 동안 있었던 금리인상기 때마다 미국과 국내증시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30년간 금리와 주가 지수를 살펴보면 금리 그래프와 코스피 그래프가 비슷한 추이로 움직였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까.

◆금리 인상 이후 한미 증시는 강세장
[超긴축시대]금리인상기 세계증시 대부분 상승했지만…올해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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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금리 구간인 1994년 2월 한 달 코스피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4.29% 하락했다. 하지만 그 해 연말까지 오히려 7.01% 상승했다. 그 다음 구간으로 일컬어지는 1999년 6월30일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는 8.05% 올랐다. 연말까지는 14.55%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4년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는 5.23% 하락했으나, 반등하면서 그해 말까지 16.21% 상승했다. 6월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연말 상승률은 무려 75.84%에 달했다. 2015년 12월16일에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80% 하락했으나, 이듬해까지 27.65%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비교 상승률의 폭은 달라지겠지만 상승 추세를 그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시의 상승 곡선은 한눈에 들어온다.


[超긴축시대]금리인상기 세계증시 대부분 상승했지만…올해는 모른다


1994년 2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이어진 금리인상기는 1986년 미국 저축대부조합들이 과도한 주택담보대출로 연쇄도산해 8년간의 경기침체를 거친 후 시작된 호황기였다. 당시 기준금리는 3%에서 6%까지 올랐으며, 해당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7.83% 급등했다.


이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 1999년 5월부터 2000년 5월에도 S&P500 지수는 5.58% 올랐다. IT버블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가 시작됐던 2004년6월부터 2006년6월까지 이어진 금리인상기에도 14.67% 상승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금리인상시기인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가장 강력한 지수 상승이 나타났다. S&P500 지수는 이 기간동안 2079.51에서 2790.37로 상승해 34.18% 상승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국내 증시를 포함)세계 증시는 대부분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리 하락기를 경기 불황으로 보고, 이 기간 증시도 하락하지만 금리 인상기는 경기 활황으로 보고 이 기간 증시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경제상태가 호전될 때 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인상을 예고한 이후 사전에 시장조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 경기회복세 아직… 이번엔 다를수도
[超긴축시대]금리인상기 세계증시 대부분 상승했지만…올해는 모른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은 과거와 다를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앞으로 예고된 금리인상기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지정학적 위기 등 변수가 많아 인상시기 및 인상폭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지수가 40년만에 최고치는 기록했지만 경기회복세가 아직 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 금리 인상기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올랐던 것과 동일한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무디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타난 물가상승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망 위기로 인한 것이며 경기회복세는 아직 강하게 나타났다고 하기 어렵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정책을 과도하게 실시할 경우 경기회복세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 실적은 자연스럽게 악화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오미크론 우려로 올해 4분기(10~12월)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4.2%에서 3.8%로 낮췄다. 4분기 성장률 전망도 3.3%에서 2.9%로 내렸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예상 실적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성장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252조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예상 수준인 231조원 보다 9%(2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전년도 이익이 2020년(142조원) 대비 62%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셈이다. 그간 증시 상승의 동력이었던 기업 실적이 받쳐주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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