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김문수 고발' 공방…野 "국회모욕" vs 與 "사상자유"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7일 국정감사에서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발 여부를 두고 충돌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우원식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국회의원과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과했지만, 그 사과는 진심이 아닌 게 분명해졌다. 모욕의 의사가 명백한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도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고 능멸하는 등 (김 위원장이) 도를 넘어선 것을 보고도 정쟁을 통해 물타기 한다면 국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의원에게 수령에 충성하는 사람이라 매도하고, 전직 대통령에 '총살감'이니 '김일성주의자'니 한다면 이게 나라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발언은 김 위원장의 '양심의 자유'라고 맞섰다.
이주환 의원은 "그날 전체적 상황을 보면 국회 권위를 훼손했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기 힘들다"며 "김 위원장이 사과도 한 것으로 안다"고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같은당 임이자 의원도 "김 위원장이 언제 국회를 모욕했는가"라며 "(야당) 여러분이 물은 것에 대해 생각을 말한 건데 이건 신념의 자유이자 양심의 자유"라고 반박했다. '김일성주의자' 발언에 대해서도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이라고 조건을 붙였다"며 "본인의 양심의 자유에 따라 말한 건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양당 간사는 오전 중 조치 방안에 대해 협의해달라"며 "협의가 되지 않으면 위원장이 판단하는 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노위는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SPL 제빵공장의 강동석 대표를 24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