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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로 물드는 식품업계, 당신은 ‘찐’ 민초단인가요?

수정 2021.10.21 00:59입력 2021.09.09 16:40

민트 초코 대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음식을 먹는 취향에 정답은 없다. 정답은 없지만,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이 바로 취향이다. 가령,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는지 혹은 찍어 먹는지 (부먹VS찍먹), 라면 면을 꼬들꼬들하게 끓이는지, 퍼진 면을 좋아하는지 (꼬들VS퍼짐) 처럼 말이다. 회를 찍어 먹는 소스 (초장VS간장), 떡볶이의 떡 (밀떡VS쌀떡) 등 취향으로 논쟁을 벌이면 끝도 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다.


오늘은 이 논쟁의 정점에 있는 ‘민트 초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민트 초코 열풍. 한때의 열풍인 줄 알았으나, 신제품 출시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민초단과 민트 초코를 싫어하다 못해 부정하는 반(反) 민초단의 대립은 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입장 차이

사진=각 제품 자사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 각양각색의 민트 초코 아이템들.

먼저, 에디터 주변 민초단 지인들에게 민트 초코의 매력이 무엇인가 물었다. 공통적인 키워드는 ‘상쾌함’ 그리고 ‘시원함’이었다. 뭔가 모르게 찝찝했던 입속이 민트 초코로 하여금 깔끔하고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입안에 남는 텁텁함이 적어서 민트 초코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반면, 반 민초단 지인들에게서는 꽤나 격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흔히 말하는 ‘치약 맛’이라는 의견과 시원한 민트에 초코가 더해져 오히려 텁텁한 기분이 들어서 별로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번 도전해봤다가 미각을 잃어버린듯한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더랬다.

입안에 화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 민트 맛을 즐기는 민초단과 민트 초코는 ‘치약 맛’이라며 치약 맛 음식을 왜 먹는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 민초단. 그러나 식품 업계는 이러한 민초단 고객들을 잡는 데에 꽤나 진심인 것 같아 보인다.


식품업계의 행보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아닌 일부 소비자와 타깃층을 공략한 제품은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되기 마련이다. 한정판으로 출시한 후에 제품에 대한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하면, 해당 제품은 그대로 단종되거나 변화의 바람을 탄다. 반면, 히트를 치게 되면 해당 제품은 지속적으로 생산·출시하여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곤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제품을 누가 사서 먹기는 하려나?” 하고 의구심이 드는 제품들은 높은 확률로 어느샌가 자취를 감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초단'으로 알려진 아이유, 김연경, 이동욱, 태연, 안산.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민트 제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귀한 존재로 취급받는다. 우유, 과자, 각종 디저트에 이어 소주와 맥주 같은 주류 업계에까지 민초파의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민트 大잔치가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월, 오리온은 민초단 만을 위한 웰컴 키트를 공개하며 민트 초코 제품 구매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민트 초코를 사랑하는 민초단 고객을 충성심 높은 팬층으로 확보하기에 앞장선 브랜드도 있다. 그리고 “혹시 민초단인가요?”와 같은 물음이 하나의 밈으로 쓰여 같은 민초단끼리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진=각 제품 자사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민트 초코는 반짝 떴다 사라지는 ‘유행템’ 정도로 취급받는 아이템이 아니다. 오히려 녹차 덕후나 초코 덕후 처럼 엄연한 취향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작은 아이스크림, 과자 등 비교적 무난한 것들이었지만 이제는 민트 초코 도넛, 음료 그리고 인절미 등등 민초단의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넓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몇몇 제품들은 민트 초코의 세기(?)에 따라 민초단 입문자를 위한 것인지 ‘찐’ 민초단을 위한 것인지를 구분하여 선택할 수도 있게 됐다.


바닐라, 초콜릿, 딸기, 녹차 등은 더 이상 새로운 맛이 아니다. 이제야 민트 초코의 전성시대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지금은 민트 초코맛 식품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사람의 입맛과 취향은 바뀌기 마련이니까. 언젠가는 수많은 사람이 ‘민며드는(민트 초코에 스며드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민초단의 세력이 더욱 강해지다 보면, 민초단과 반 민초단 모두를 사로잡는 그런 제품이 우리 곁에 나타나지 않을까.




김태인 기자 taeinlylif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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