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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당국, 러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자 입국 차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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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백신 차별시도" 반발
中 시노팜·시노백 백신은 허용

"美 보건당국, 러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자 입국 차단 계획"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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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입국을 허용치 않을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및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입국은 허용할 계획이지만, 스푸트니크V 백신은 WHO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해 입국 허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백신차별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당국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를 비롯해 FDA나 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백신을 맞은 외국인 입국자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치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당장 미국을 찾는 러시아 방문객들의 입국이 모두 가로막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여행협회(USTA) 집계에서 2019년 기준 미국을 찾은 러시아 방문객은 약 30만명에 달한다.


미 당국이 현재 입국을 허용 기준으로 삼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등이다. 이들 백신은 FDA 혹은 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스푸트니크V 백신은 양 기관 모두에서 긴급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 또한 WHO는 최근 러시아 내 생산공장에서의 제조 관행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스푸트니크V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 심사를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입국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미 식품의약국(FDA) 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서방 연구소가 제조한 화이자, 모더나, 중국회사가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과는 달리 WHO의 긴급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생산과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영 직접투자펀드(RDIF)는 성명을 통해해 "스푸트니크V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이 거주하는 70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임상 시험과 다수 국가에서의 실제 사용 과정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백신"이라고 주장하며 "코비드19에 대항한 전 세계적인 싸움을 정치화하고, 단기적인 정치·경제적 이득을 위해 효과적인 백신을 차별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를 모두 건너뛴 바 있다.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를 합쳐 불과 2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만 가지고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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