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 관세 위협에 프랑스도 보복 경고…루이뷔통 등 명품주 급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트럼프 관세 위협에 프랑스도 보복 경고…루이뷔통 등 명품주 급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에 도착, 총리 관저가 위치한 다우닝 10번가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응해 보복관세 절차에 착수하자 프랑스도 유럽연합(EU)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증시에서 루이뷔통, 에르메스, 구찌 등 프랑스 대표 명품주는 줄줄이 급락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향후 몇주동안 논의가 어떻게 되는 지 지켜볼 것"이라며 "유럽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제재 또는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은 프랑스가 아닌 유럽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구글 등 IT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현지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의 첫 질문은 동일한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영국은 어떻게 될 것이냐"라며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디지털세 도입 논의를 진행중인 국가들을 언급했다.


가장 먼저 디지털세 도입에 나서 프랑스에 보복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도입 논의를 견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비꼰 셈이다.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없는 자리에서 이뤄졌다. 같은 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미국의 관세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조처가 동맹국에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EU 차원에서 이번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현재 EU측은 미국측과 관련 협의를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에어버스 보조금 이슈 등을 둘러싸고 충돌해온 이른바 대서양 동맹 간 무역긴장이 디지털세를 계기로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욱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시한은 지났지만, 여전히 관세부과 조치를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EU를 타깃으로 한 수입차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결론 내리고, 약 24억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대상 목록에 오른 업계는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 치즈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소기업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라몬드 로크퍼트치즈연합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을 갖게 된 것은 행운이지만, 반대로 무역전쟁마다 로크퍼트 치즈가 당연스럽게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 샴페인 떼땅져의 데미안 르 쉬르는 "다양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샴페인은 이와 무관하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떼땅져의 2위 수출시장이다. 프랑스 와인업계의 경우 에어버스 보조금과 관련한 WTO의 결정으로 미국발 관세에 직면한 상태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무역긴장이 고조되며 유럽증시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떨어진 5727.22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Stoxx600은 0.63%, Stoxx50은 0.43% 하락 마감했다.


특히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들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각각 루이뷔통, 에르메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LVMH와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은 전일 종가 대비 2%이상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구찌, 입생로랑, 발렌시아가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그룹도 전장 대비 2%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NATO 정상회의에서 얼굴을 마주한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