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할리파 UAE 대통령 조문

UAE와 각별한 관계 유지해온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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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 원수의 빈소를 재계 총수가 조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할리파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것을 두고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UAE 리더들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UAE 리더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삼성과 UAE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왕세제가 2019년 2월 26일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이 부회장이 5G와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했다.

당시 무함마드 왕세제는 5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삼성전자와 UAE 기업들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 아부다비를 방문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UAE와 쌓아온 인연이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는 UAE에서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과거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UAE 리더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삼성과 UAE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과 UAE 리더들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