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등유 특별점검반' 본격 가동
경기도 소재 주유소 주2회 이상 점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서민 연료'로 불리는 등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별점검반을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등유 특별점검반'을 구성한다고 24일 밝혔다. 특별점검반은 등유를 대량 취급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전국 주유소와 일반 판매소를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산업부가 특별점검반을 꾸린 건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등유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실제 전국 주유소 등유 평균 판매가는 23일 기준 ℓ당 1600.8원으로 올 1월1일(1087.4원)보다 500원 이상 올랐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등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리는 가격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
당초 정부는 등유에 휘발유와 경유보다 적은 유류세를 부과했다. 등유가 주로 서민층 난방연료로 사용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석유제품 공급이 제한된 데다 최근 동절기 난방연료 수요가 증가하며 국제 등유 가격도 급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유소 등 판매업체의 유통비 증가도 국내 등유 가격을 올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점검반은 우선 경기도 소재 주유소를 중심으로 주 2회 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연내 1000개 이상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 석유 제조·유통 등 불법행위도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불법행위 적발시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영업정지 등 처분을 진행하고 관련 수사기관과 연계해 형사처벌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급등한 등유 가격이 기름보일러 등을 활용하는 취약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취약계층은 에너지바우처 등을 활용해 최대한 지원하고 정유·주유업계와 매주 점검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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