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부담요소
국내 증시는 오라클발 악재에도 장중 낙폭을 축소한 미국 증시 효과와 브로드컴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부담요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이 되면서, 주도주 수급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고유의 고민거리"라면서 "투자경고 지정 시 위탁증거금 100% 납부, 신용 불가, 대체거래소(NXT) 거래 불가 등의 제약사항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투자 경고=단기 과열 신호'로 볼 수는 있어도, '주가 고점 신호'로 접근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주는 투자 경고 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테마주가 아닌 증시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 레벨업을 이끈 주도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11일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지정일로부터 10거래일이 지난 시점에 단기 급등이 억제되고 신고가를 경신하지 않는다면, 이후 2~3거래일에 투자주의 종목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연구원은 "투자경고종목 해제 전까지 신용거래 불가 등과 같은 제약사항들이 수급 노이즈를 만들어 내겠다"면서도 "반도체 포함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방향성에는 제한된 영향만 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는 오라클이 촉발한 '인공지능(AI) 거품론' 영향으로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26p(1.34%) 오른 4만8704.01로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32p(0.21%) 상승한 6901.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30p(0.26%) 내린 2만2593.8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직후 2026 회계연도의 자본지출이 500억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50억달러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과잉 투자 우려가 불거지며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오라클은 장중 16.49% 폭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46%까지 밀리기도 했다.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한때 3.27% 급락했다. 이에 시장은 기술주 대신 우량주와 경기 민감주로 관심을 옮기면서 다우존스에 포함된 월마트,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보잉, 하니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을 주로 사들였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기대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도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뜨는 뉴스
다만, 장 마감 직후 브로드컴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미국 반도체주들이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80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74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굿모닝 증시]브로드컴 실적 훈풍…국내증시, 반도체 중심 상승 출발 전망](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1208235053412_17654954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