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투자 열풍
운용사 대규모 현물 매입이 수입 증가 견인
올해 들어 국내 금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금 수입액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7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안전자산 선호가 절정이던 1997년(65억1000만달러)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증가세는 10~11월에 집중됐다. 10월 금 수입은 전년 대비 803% 급증한 21억달러, 11월은 468% 증가한 14억6000만달러로 두 달 사이 올해 전체 수입액의 절반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한국금거래소(8억2000만 달러·1152%↑), 삼성금거래소(3억4000만달러·1760%↑) 등이 수입량 확대를 주도했다.
정부는 금 수입 증가의 핵심 이유로 '금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급증'을 지목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금 ETF 가입액이 늘면 운용사들이 가입금액의 99% 이상을 현물 금 매입에 사용하는 구조다. 금 구매 강제 규정은 없으나 현물 가격과 ETF 자산총액 변동의 괴리가 커질 경우 상장폐지 위험이 있어 '사실상 금 매입이 강제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대표 금 ETF들의 자산총액은 올해 들어 급격히 불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금현물 ETF는 2024년 12월 6200억원에서 올해 11월 3조원까지 확대됐고, 미래에셋의 Tiger 금현물 ETF 역시 6월 상장 당시 500억원 수준이었으나 11월에는 9000억원으로 커졌다, 이처럼 ETF로의 자금 유입이 폭증하면서 금 현물 매입 수요가 함께 급등해 금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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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금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프리미엄' 구간에 형성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차익거래를 위해 금 수입을 확대한 점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는 ETF 현물 매수 수요가 이번 수입 폭증의 가장 큰 배경으로 보고 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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