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재산, 5년 사이 급증 과정 쟁점
중국 칭화대 학위 취득 과정 의혹
정치자금 금전거래·아빠찬스 논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열린다.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김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과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취득 과정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4일부터 김 후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다.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 시험대라는 측면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크다. 야당의 공세가 총집중된 가운데, 김 후보자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여당이 이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가장 큰 쟁점은 김 후보자의 소득에 관한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2019년 말 기준 마이너스(-) 5억7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2025년 2억1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더욱이 이 기간 추징금 6억2000만원, 기부금 2억원, 신용카드 및 현금 생활비 2억3000만원, 월세 5000만원, 자녀 미국 유학비 약 2억원 등의 지출을 감안하면 재산 증가와 관련해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자녀 유학비의 경우 이혼한 전 부인이 부담했으며 강연비와 행사비, 조의금 등의 소득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단 김 후보자 측과 여권에서는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소득이 증가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자금 증가 과정은 명쾌하지 않다. 또한 재산신고 누락이나 출판기념회 소득의 적정성 등도 논란거리다.
민주당 원외 최고위원이던 2009~2010년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도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김 후보자는 아침 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고 해명하며 출입국 기록 등을 공개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중국에 26일간 체류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해당 학위의 취득 방식부터 현지 수업 수강 여부, 출석과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자가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 일정에 빠졌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불법 정치자금 금전거래 의혹도 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강모씨 등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뒤 임명동의자료 제출 시점까지 갚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SNS를 통해 추징금 및 세금 압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강모씨는 2008년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비롯해 이후 정치 여정을 함께하며 후원자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 관계가 말끔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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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관련 논란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과거 고등학교 시절 표절 예방 동아리를 만들고 '교육기본법 개정안 초안'을 작성했는데, 이 내용의 법안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입법 활동이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아빠 찬스 논란은 제기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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