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안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영향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11%대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9시30분 기준 코스피는 2.47p 내린 2534.33으로 출발해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591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04억원, 2534억원 순매수 중이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도 외국인이 30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다. 개인과 기관은 310억원, 40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2.42%), 현대차(-0.24%), 포스코홀딩스(-0.57%), LG전자(-1.17%), SK하이닉스(-8.14%) 등이 내리고 있다. 신한지주(3%), KB금융(3.04%), LG디스플레이(1.77%), 네이버(6.13%) 등이 오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모델 ‘R1‘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모델은 오픈AI의 ’GPT-4’와 성능은 비슷하나, 투자비용은 대폭 줄였다. 이에 엔비디아 GPU와 같은 고성능 칩 사용을 줄이더라도 AI 모델학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설 연휴 기간 한때 17% 폭락하기도 했다.
반면 가성비 모델로 AI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에 AI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상승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4.9%), 더비즈온(4%) 등을 올랐다.
이날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2%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5조8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증권사 대부분은 당초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가 전망치를 7조원 수준까지 내려 잡았는데, 이미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알테오젠이 1%대 오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2%대 약세다. HLB와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는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