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마다 이재명 압도적 1위
홍준표, 한동훈과 2위권 흐름 보여
조기대선 시 사법리스크, 보수재편 등 변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 조사상으로는 압도적 지지를 받는 가운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여권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상했다.
2일 새해를 맞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 대표가 30% 초반에서 40%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권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흐름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압도적 지지세와 비교해 이 대표의 지지율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 갈피를 정하지 못했던 보수층이 2위권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탄핵 이후 보수층 표심은?
그동안 여권에서는 이 대표에 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대 1로 맞서는 구도였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그 사이 홍 시장이 한 전 대표와 함께 2위권으로 부상했다. 홍 시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보수 유권자를 대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갈피를 못 찾는 보수층 여론을 끌어모으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각하긴 했지만 한 전 대표도 여전히 유력한 보수정치권 후보인데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보수층의 전열 정비 이후 재부상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권 내에서는 상위권 후보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 목소리를 냈던 오 시장의 경우 중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뒤를 이어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여론조사마다 차기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중도층, 수도권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욱이 모두 비상계엄 이전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수층이 ‘배신자’로 취급할지, 보수 재건의 ‘대들보’로 삼을지에 때에 따라 판도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권의 차기 주자로 거론됐다.
야권, 이재명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야권의 경우에는 이 대표 외에 가시적인 후보군이 안 보인다. 다만 최근 탄핵정국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출신이지만 국회의장이라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우 의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야권에서 2~6%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부겸 전 총리가 지지율을 뒤쫓는 모양새다.
다만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대표의 경우 공직선거법 1심 판결에서 피선거권을 10년간 박탈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 등이 변수다. 탄핵심판 등 복잡한 대선 정국에서 사법부가 재판을 빠르게 이어갈 경우 후보 간 지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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