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랠리부터 전기차 성장, 명품시장에 이르는 산업별 희비가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2025년에 주목해야 할 비즈니스 트렌드, 리스크, 기업’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먼저 FT는 기술 부문에서 일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심의 생성형 AI 경쟁이 이제 ‘더 깊게’가 아닌 ‘더 넓게’ 추세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개방형 AI 모델이 점차 강력해지고, 생성형 AI를 상대로 한 규제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부문에서 주시해야 할 기업으로는 챗GPT를 내놓은 오픈AI가 아닌, 후발주자 xAI가 꼽혔다. xAI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행정부의 실세인 ‘퍼스트 버디’로 떠오르면서 xAI 역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AI 관련 수익성 확보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대한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주가가 이미 많이 뛰었다는 점 등은 시장 리스크로 지목됐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올해 전기차 성장이 가속화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약 20%로 추정되고 있다. FT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결국 정부 보조금 철회 여부에 달렸다고 짚었다. 특히 앞서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각국 자동차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 분야에서 주시해야 할 기업으로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이름을 올렸다.
명품 등 럭셔리 산업 부문에서는 그간 ‘성장 엔진’이었던 중국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럭셔리 시장 매출은 보합권에 그쳤다.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개인용 럭셔리 품목 매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2020년 팬데믹 직후 제외)으로 성장 둔화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중국이 회복되면 업계 경영진에겐 큰 안도감을 주겠지만, 이를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그의 복귀는 관세, 무역전쟁의 리스크를 훨씬 높였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트럼프 관세가 보복 관세전쟁으로 격화하며 세계 경제 침체를 촉발할 경우, 명품 가방과 샴페인 등 럭셔리 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자본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인수합병(M&A)이 늘고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관세, 불법 이민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은 ‘파티를 망칠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