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철벽 약사법' 피하는 제약업계의 브랜드 마케팅[AK라디오]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제약업계가 까다로운 마케팅 규제 환경 속에서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의약품은 약국 내부에서만 판매가 가능하고,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약전문지 외 일반 매체 광고가 금지되는 등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의약품 구매 시 사은품 제공이나 추가 증정 등의 판촉 활동도 제한되어 있어 일반 소비재 기업과 비교해 마케팅 활동이 상당히 제약된 상황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동아제약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수입 고급 비타민 브랜드 '오소몰'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대표 제품인 박카스의 팝업 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존슨앤드존슨도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서 타이레놀 팝업 스토어를 열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회사명의 의미인 '큰 곰'과 간장약 '우루사'의 특성을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 업체와 협업해 우루사 로고가 새겨진 빅사이즈 의류를 제작했는데, 판매 수익을 협업 패션업체에 양도하고 완판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약사들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수십 년간 발행해 온 사보 '건강의 벗'을 디지털 채널로 확장해 페이스북 구독자 45만 명, 유튜브 구독자 23만 명을 확보하며 뉴미디어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한미약품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정보 유튜버 '캐치TV'와 협업하여 여성 영업사원의 하루 일과를 담은 브이로그를 제작했다. 이 콘텐츠는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신입 영업사원 지원자들 사이에서 필수 시청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는 기업 브랜드 마케팅이 우수 인재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적인 매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도 여전히 활발하다. 구주제약, 유유제약, 조화제약, 환인제약, 건일제약 등은 라디오 광고를 통해 꾸준히 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명인제약으로, 정신신경계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잇몸병 보조치료제 '이가탄'을 통해 적극적인 기업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연간 매출 200억 원대의 이가탄은 광고 마케팅 비용이 매출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송해, 백일섭, 강호동 등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기업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은 복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약에 대한 신뢰도 제고다. 환자들이 처방받은 약의 제조사를 확인할 때, 인지도 있는 제약사의 약품이라는 점이 의사의 처방에 대한 신뢰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브랜드와 제품의 노후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국토대장정'은 중장년층 위주였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층을 아우르는 에너지 음료로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쇄신한 대표적 사례다. 이 캠페인은 대학생들이 국토를 걸으며 활력을 찾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 확보라는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영업직 채용에서 기업 인지도는 지원자의 질과 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의 특성상 영업사원이 전체 직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AD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이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투자자들 역시 제약바이오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보조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제약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투자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도 듣기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이도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느,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클로드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이동혁 기자 d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 25.05.1211:00
    대한민국 대전환 기로에서 '정년연장'을 묻다
    대한민국 대전환 기로에서 '정년연장'을 묻다

    60세 이상 고령자 계속고용 문제가 차기 정부가 당면하게 될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이 공약을 제시한 데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고용 지속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경제계와 노동계까지 거들고 있다. 정년 연장과 고령자 재고용 여부가 주목받는 건 우리 사회 구조 변화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년~1974년생)의 퇴장은 노동구조는

  • 25.05.1211:00
    기술 변화 빠른 '반도체·車' 업종 반대‥금융·건설은 찬성
    기술 변화 빠른 '반도체·車' 업종 반대‥금융·건설은 찬성

    정년을 만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경제계에선 업종에 따라 입장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제조업에서는 기술 변화 속도와 생산성 유지를 이유로 제도 도입에 신중한 반응이 많았고, 금융·건설·물류 등에서는 숙련 인력의 경험과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고령 인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기술 적응력과 조직 역동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아시아경제가 시장조사

  • 25.05.1211:00
    '인건비 부담' 숙제‥임금 직무 구조 같이 손봐야
    '인건비 부담' 숙제‥임금 직무 구조 같이 손봐야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기업 현장은 제도 도입을 위해 넘어야 할 구조적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정년만 늘릴 경우 조직의 인건비 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청년 채용과 직급 순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년·임금·직무 구조를 함께 바꾸는 '세트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년 연장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정년 연장이 미치는 영향

  • 25.05.1211:00
    점점 길어지는 연금 미수급 기간…소득 불안 높아진다
    점점 길어지는 연금 미수급 기간…소득 불안 높아진다

    노동시장에서의 은퇴 시기와 연금 개시 연령이 괴리되면서 발생하는 소득 크레바스(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령층의 소득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연금 수급 연령은 계속 늦춰져 왔지만, 은퇴 연령은 오랜 시간 그대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노인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정년 연장 등 벌어지는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12일

기획
소멸
  • 25.05.1106:30
    ⑥'제한' 벽 허물고 사람 모이는 공간으로…폐교의 변신은 '무죄'
    ⑥'제한' 벽 허물고 사람 모이는 공간으로…폐교의 변신은 '무죄'

    편집자주"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속담이다. 하지만 문장 구조를 거꾸로 배치해도 말이 된다. 마을을 유지하려면 아이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마을들이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마을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서 낙후되고 컴컴하고 적막 속에 빠졌다. 방치된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살피고자 한다. 폐교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선례들을 보면

  • 25.05.1006:30
    ⑤폐교 많은데 쓸 수가 없다…막힌 활용 길, 특별법 한계 여전
    ⑤폐교 많은데 쓸 수가 없다…막힌 활용 길, 특별법 한계 여전

    편집자주"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속담이다. 하지만 문장 구조를 거꾸로 배치해도 말이 된다. 마을을 유지하려면 아이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마을들이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마을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서 낙후되고 컴컴하고 적막 속에 빠졌다. 방치된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살피고자 한다. 한국은 폐교를 유용하게 쓰기 위한 특별법

  • 25.05.0606:30
    도서관 원한 주민 의견은 뒷전…폐교 부지에는 기숙사④
    도서관 원한 주민 의견은 뒷전…폐교 부지에는 기숙사④

    편집자주"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속담이다. 하지만 문장 구조를 거꾸로 배치해도 말이 된다. 마을을 유지하려면 아이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마을들이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마을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서 낙후되고 컴컴하고 적막 속에 빠졌다. 방치된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살피고자 한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화양초등학교가 202

  • 25.05.0506:30
    폐교 계획보고서에 "계획이 없다"…느릿 행정의 결과물[소멸]③
    폐교 계획보고서에 "계획이 없다"…느릿 행정의 결과물[소멸]③

    편집자주"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속담이다. 하지만 문장 구조를 거꾸로 배치해도 말이 된다. 마을을 유지하려면 아이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마을들이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마을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서 낙후되고 컴컴하고 적막 속에 빠졌다. 방치된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살피고자 한다. 평균 20년, 축구장 625개 면적의 폐교가

  • 25.05.0406:30
    ②축구장 625개 면적…평균 20년 방치되는 폐교의 경제적 낭비
    ②축구장 625개 면적…평균 20년 방치되는 폐교의 경제적 낭비

    편집자주"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속담이다. 하지만 문장 구조를 거꾸로 배치해도 말이 된다. 마을을 유지하려면 아이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마을들이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마을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서 낙후되고 컴컴하고 적막 속에 빠졌다. 방치된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살피고자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교의 소멸 속도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 25.05.1008:30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캐나다 합병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앨버타주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 25.05.0307:30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의 선출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를 의미한다. 콘클라베라는 용어 자체가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 25.04.2908:10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총통 취임 1년도 채 안됐는데…탄핵 바람 부는 대만

    대만 야권에서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정치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5월20일부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만 총통 파면법에 따르면 탄핵은 최소 임기 1년이 지난 총통에게만 할 수 있어, 2023년 5월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에 대한 탄핵은 다음 달 20일부터 가능하다. 현재 야당 주도로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