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기술과 꾸준한 전승 흔적 확인"
반세기 이상 왕골을 다듬고 엮어온 장인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유선옥 씨를 완초장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등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역사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시대부터 있었다고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는 궁중이나 상류층에 쓰는 귀한 제품을 만들었다.
유 씨는 1967년 완초장에 입문했다. 스승이자 남편인 고(故) 이상재 보유자에게서 기술을 배워 57년 동안 완초 공예품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2004년부터는 전승 교육사로서 완초장 보전·전승을 위해 힘썼다.
국가유산청은 완초장의 핵심 기능인 날줄(세로줄) 만들기, 바닥 짜기, 왕골로 둘레를 엮어 높이를 만드는 운두 올리기 등 솜씨가 흠잡을 데 없다고 판단했다.
관계자는 "인정조사에서 세밀한 제작 기술과 꾸준한 전승 활동 흔적을 확인했다"며 "유일한 완초장 보유자인 만큼 향후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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