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내달 1일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질병관리청은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2025년 2월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의 질환을 말한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1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고 한파로 인한 건강 영향을 감시한다. 감시체계로 수집된 한랭질환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전년(447명) 대비 10.5% 감소한 400명이었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었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철 날씨가 12월과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 변동이 클 가능성이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성 또한 커지므로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무리한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실 경우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며,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받아 낙상사고가 증가한다. 겨울철엔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가 크게 늘고, 차고 건조한 공기로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하므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한파 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 어린이 및 기저질환자들 대상의 건강 수칙을 참고해 한랭질환을 적극 예방해야 한다"며 "고위험군 보호자나 주변분들은 관심을 갖고 취약계층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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