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방장관 경질되자 이스라엘 국민들 '발끈'한 이유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반정부 시위대, 텔아비브 고속도로 점거
美 정부도 당혹…"의외의 결정, 우려스러워"

국방장관 경질되자 이스라엘 국민들 '발끈'한 이유 5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경질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의 반정부 시위대가 텔아비브 중심부의 아얄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이스라엘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경질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의 전면적인 공습을 앞둔 상황에서 그동안 전쟁을 이끌고 온 국방장관 교체는 국가적 혼란만 초래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강경파의 확전 정책에 반대해오던 갈란트 장관을 경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안팎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기 정치 생명에만 몰두하는 총리 물러나야"
국방장관 경질되자 이스라엘 국민들 '발끈'한 이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갈란트 장관의 경질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부의 아얄론 고속도로 일대를 점거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도로 한가운데 불을 지르고 장기간 도로를 점거하며 교통이 마비되자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침공 이후 전쟁을 이끌어 온 갈란트 장관을 경질해선 안되며,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야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200여개 기업들의 협의체인 비즈니스포럼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갈란트 장관의 경질은 군에 복무 중인 우리 국민에게 큰 타격을 주며 적들에게 보상을 주는 결정"이라며 "국가안보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과 이익만 선호하는 총리는 직위에 남을 자격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으로 올린 성명을 통해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 국방장관 자리에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중에는 그 어느 때보다 총리와 국방장관 사이에 완전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전쟁 초반 수개월간은 저와 국방장관 사이에 신뢰가 존재했고 업무에 성과도 거뒀으나, 지난 몇 달간 이 신뢰에 금이 갔다"고 짧막하게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총리를 전격 경질한 이유를 확전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헤즈볼라는 물론 이란과의 확전을 바라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정책에 대해 갈란트 총리가 계속 반대해왔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이 곧 상정될 것을 고려해 자신의 주요 지지세력인 강경 보수세력들의 확전 정책에 최대한 발맞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내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갈란트 장관은 6개월 전부터 헤즈볼라와 교전에서 외교적 해결책을 옹호했으며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의 사살에도 반대했다"며 "그는 가자지구에서도 미국과 국제사회 압력에 맞춰 행동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네타냐후와 대부분 입장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美 정부가 가장 신뢰하던 갈란트 경질…외교적 마찰 예상
국방장관 경질되자 이스라엘 국민들 '발끈'한 이유 5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해임된 직후 기자회견에 나와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국민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내 가장 신뢰하던 안보 파트너의 경질에 대해 당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갈란트 장관은 개전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80회 이상 통화를 나누며 이스라엘과 미국간 관계악화를 막아온 인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휴전안을 환영하고 이를 이루려고 노력하던 이스라엘 내 가장 열렬한 옹호자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이스라엘 카츠 전 외무장관은 대내외적으로 강경파로 분류된 인물로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향후 여러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는 앞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한 바 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마스를 옹호했다며 과거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표현하는 등 강경발언을 이어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이스라엘정책포럼(IPF)의 마이클 코플로 최고정책책임자는 "핵심 방위문제, 대이란 문제에서의 협력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장관이 경질됐으며, 네타냐후는 미국과 전혀 그런 관계가 없는 사람을 새 국방장관으로 앉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