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년 반도체 살고, 건설 부진 장기화…양극화·저성장 심화"-하나금융硏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2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하나금융연구소, '2025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반도체·이차전지·소매유통 실적개선
철강·석유화학·건설은 부진 장기화

"내년 반도체 살고, 건설 부진 장기화…양극화·저성장 심화"-하나금융硏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거시경제 여건이 안정화되면서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령화 가속화,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성장세는 올해보다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리 인하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올해 부진했던 내수·서비스 업종은 2025년에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외 수요 약화와 기저효과로 수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하락하며 반도체 등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반도체·이차전지·통신·소매유통 등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자동차·해운·정유 등은 성장세 둔화, 철강·석유화학·건설 등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핵심 이슈로 '저성장이 불러온 불편한 손님, 양극화'를 꼽았다.


팬데믹 이후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과거보다 심화한 가운데 성장 기회가 있는 일부 분야에만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면서 사회 전반에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즉, 저성장으로 인해 양극화가 발생하고 양극화로 인해 저성장이 심화하는 '우로보로스의 딜레마'가 현재 국내 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로보로스는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을 뜻하는 것으로, 무한하게 반복되는 자기 순환 구조에서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우로보로스의 딜레마'라 부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산업·기업·소비 등 3가지 측면에서 양극화 심화 현상을 진단했다.


"내년 반도체 살고, 건설 부진 장기화…양극화·저성장 심화"-하나금융硏

우선 산업 양극화와 관련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집중되는 반면, 내수 중심의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기회나 미·중 갈등도 산업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적과 생산성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 도입 속도와 활용률 차이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격차가 곧 기업 격차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의 불씨는 지폈지만 저성장 시대에 벌어진 소득격차 및 고령화가 이를 희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등 자산 양극화와 부채부담 등으로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분되는 소비 시장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C-커머스의 영향력 확대 등 저가형 제품에 대한 접근이 확대되는 것도 소비 시장 분리에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반도체 살고, 건설 부진 장기화…양극화·저성장 심화"-하나금융硏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경우 전반적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유진 연구위원은 "저출산 대책 강화, 고른 성장을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산업·기업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도 분석했는데, 이차전지와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트럼프 재집권 시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재편, 무역정책 등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철강·태양광·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및 폐지에 따른 이차전지 및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 악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으로 인한 철강·자동차 산업의 수출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위산업의 경우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했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2025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