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상승에 개체 수 증가
때 아닌 모기에 밤잠 설쳐
10월 말까지 이어질 듯
최근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모기 활동 지수가 5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여름에는 폭염이, 초가을에는 평균기온이 상승하며 모기 개체 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기준 모기 활동 지수 평균은 10월13~17일 기준 2020년 19.2, 2021년 15.27, 2022년 33.44, 2023년 23.5, 2024년 41.34로 집계됐다. 올해 모기 활동 지수가 2020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모기 예보는 1단계 ‘쾌적(25 미만)’, 2단계 ‘관심(50 미만)’, 3단계 ‘주의(75 미만)’, 4단계 ‘불쾌(75 이상)’로 나뉜다.
모기는 외부 온도에 의해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대체로 기온이 13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모기의 활동은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고 10월 최저기온도 13도를 상회하자 모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도시는 건물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은 ‘열섬 현상’으로 농촌 지역보다 모기가 활동하기에 유리하다.
시민들은 때아닌 모기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주민 이모씨(28)는 “최근 들어 자다가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참다 참다 불 켜고 모기를 잡았더니 방에서 3마리나 나왔다”고 불평했다. 서울 구로구 주민 김서연씨(27)도 “오히려 여름보다 최근에 집에서 물린 적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밤마다 괴로워서 날이 추워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적극적인 모기퇴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올해 초 전액 구비를 들여 디지털모기측정기(DMS) 3대를 설치했다. 서울 중구는 ‘찾아가는 모기 유충 구제 사업’을 실시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모기 발생은 기상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 모기 출몰 시기가 연장되는 것”이라며 “10월 말 정도 되면 모기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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