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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선 깨지나…3가지 변수 '중국부양·일본총리·중동전쟁'[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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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기부양으로 위안화 강세
일본 신임총리 선출로 엔화 강세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약달러
단, 중동전쟁 격화하면 상방 압력

환율 1300원선 깨지나…3가지 변수 '중국부양·일본총리·중동전쟁'[Why&Next]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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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때 139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약달러에 더해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원화가치를 상승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 총리 교체로 엔화강세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를 유발하는 대외변수가 많아져 환율이 곧 1200원대도 찍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중동전쟁 격화로 인한 달러강세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0원 오른 1323.8원에 개장했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스라엘 역시 즉각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와 전쟁이 이란으로까지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7월 1360~1390원대였다가 8월 들어 1330원대로 떨어졌고 9월30일에는 오후 종가 기준 1307.8원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1월3일(130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엔화 동반 강세 영향으로 환율 하락 이어져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공개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일본의 신임 총리 선출로 엔화 강세 현상이 중첩되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 동안 우리 원화는 엔화 및 위안화 동조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중이다.


우리 원화는 특히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후 나타난 위안화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금리를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경기 부양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발표 이후 위안화 가치는 1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상하이와 선전,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지난주에 1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중국경제는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나 중국 정부의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한 정책지원 강화 등에 힘입어 올해 4%대 후반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연속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폭을 확대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돼 하락했다"며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다면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되면서 엔화강세가 나타난 것도 원화강세를 부추겼다. 엔화는 올해 중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며 '슈퍼엔저'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140엔대로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엔화가치 상승 요인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는 전제하에 위안화 및 엔화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원화도 이에 연동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는데 중국과 일본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연중 최저치인 100 수준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가 중국의 부양책과 일본 선거 등에 약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의 금리 인하로 인해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00원대 찍을 수도…중동전쟁 격화는 변수

전문가들은 여러 대외요인으로 인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찍을 수 있다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 달러 수요 감소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집중되면서 128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4분기 환율 전망치를 1280~1350원으로 제시했다.


iM증권도 10월 환율 전망치 하단을 1290원대까지 열어놨다. 상단은 1350원대다. iM증권은 대외변수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시사하고 있지만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추가 하락폭은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격화하고 있는 중동분쟁은 외환시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이번 중동사태는 단기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감 지속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원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도 이날 중동사태와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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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나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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