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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관광수지 적자, 나쁘게만 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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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가진 대한민국

[시시비비]관광수지 적자, 나쁘게만 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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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국정감사 시즌만 되면 한국관광공사는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해결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에 고개를 숙인다.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는 의원들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최근엔 내수 회복 해법을 관광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라 국감을 앞둔 한국관광공사는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1월 김장실 전 사장 사퇴 후 8개월째 사장 자리가 비어 있는 터라 구박받기 딱 좋은 외형까지 갖췄다.


관광수지 적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여행 와서 쓰는 돈보다 국민이 해외관광에서 쓰는 돈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상반기 관광수지가 65억달러 적자로 그 폭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고 집계했다. 이 기간 해외로 나간 국민은 1400만명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770만명보다 82% 많았다.


관광수지를 관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경제 체력을 보여주는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서비스 수지 적자 119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시장 한파 등으로 수출이 맥을 못 출 때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기 때문에 서비스 수지, 그중에서도 특히 관광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 나라의 부담이 커진다. 정부는 지난해 99억달러였던 관광수지 적자가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29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가 관리의 영역인 것은 분명하다. 관광공사가 실효성 있는 외국인 유치 사업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적자 현상 자체를 꼭 나쁘게만 볼 일인가에 대해서는 관점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해볼 수도 있는 일이다.


지금의 관광수지 적자 폭 확대는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 수요가 폭발하면서 야기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여가와 가처분소득이 확보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한국이 경제, 산업적으로 벤치마킹 해온 나라 일본의 엔화 가치도 낮아져 짧은 연휴를 이용해 다녀오기도 쉬워졌다.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견문을 넓힐 기회를 한국인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이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해외여행을 많이 떠난다는 것은 미래 경쟁력 측면에서도 플러스적인 요소다. 견문과 교류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산업적 발전과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대학생들은 해외여행의 가장 큰 목적을 '경험쌓기'에 둔다. 최근 한 대학 생활 플랫폼에서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여행에 대한 인식을 조사가 진행됐는데, ‘해외여행은 필수’라는 응답이 74%를, 해외여행 목적으로 ‘경험쌓기’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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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하고 첨단 산업이 발전한 나라로 꼽혔던 일본은 오히려 젊은 층의 해외여행 기피가 나라의 고민거리다. 하늘길은 해가 갈수록 촘촘히 연결돼 있지만 일본인의 여권 소지율은 23% 수준으로 한국인 40%와 차이가 크다. 미국 42%. 영국 75%, 캐나다 66% 등 서방 선진국들과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해외에 잘 안 나가는 일본 젊은 층을 두고, 보고 배우려 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내부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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