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일과 생활의 균형 실태조사
실제 워라밸 10점 만점에 평균 4.97점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이른바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3일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상공인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소상공인의 81.8%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중요함 49.7%·매우 중요함 32.1%)고 응답했다.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2%(별로 중요하지 않음 0.5%·중요하지 않음 0.7%)에 불과했다.
실제 일하는 시간과 개인 생활 시간의 균형 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8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또한 ‘균형’(37.4%)의 비율이 ‘불균형’(20.5%)보다 높았다. 다만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균형 정도가 낮았으며, 매출액으로 구별할 경우 ‘매출액 1억원 미만’(5.26점)의 균형 정도가 가장 낮았다.
경영자로서 일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52점으로 ‘다소 만족’ 수준을 보였다. ‘만족’(56.7%)한다는 응답이 ‘불만족’(9.4%)보다 높게 나타났고, 종사자 수가 많거나 매출액이 높을수록 경영자로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일과 가정생활 시간의 균형 정도는 평균 5.88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종사자 수가 적고 매출액이 낮을수록 일과 가정생활 시간의 균형 점수가 낮았다. 일과 여가활동 시간의 균형 정도는 평균 5.40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과 자기 개발 시간의 균형 정도는 평균 4.97점으로 ‘다소 균형적이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불균형’(27.0%)의 비율이 ‘균형’(22.2%)보다 높았다.
소상공인이 삶의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건강과 안전’(55.6%)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정적 안정감’(29.3%), ‘가족관계’(10.0%) 등 순이었다.
소상공인은 일평균 8.4시간의 노동과 2.8시간의 개인 생활을 보내고 있으며, 일평균 7.4시간의 일하는 시간과 3.6시간의 개인 생활 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중 영업 휴무일은 ‘일요일’(85.4%)과 ‘토요일’(68.6%)이 가장 많았고, 월평균 영업 휴무일 수는 ‘월 8일 이상’(62.9%)이 가장 높았다. 또한 소상공인 10명 중 6명(60.9%)은 현재 영업 휴무일 수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다만 월평균 영업 휴무일이 ‘없음’(11.0%)과 ‘영업 휴무일이 충분하지 않다’(17.8%)는 응답에서는 종사자 수가 적거나 매출액이 낮은 소상공인의 비율이 높았다. 충분한 영업 휴무일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수익 압박’(39.9%), ‘업종 특성’(39.3%)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올해 추석 연휴에 영업 휴무 계획이 ‘있는’ 소상공인은 94.7%였고, 계획하고 있는 휴무일은 ‘17일’(92.1%), ‘18일’(88.9%), ‘16일’(86.3%) 등의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근로자의 워라밸에 대해서만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매출액이 낮거나 종사자 수가 적은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워라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저매출·소규모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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