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2023년 11월(4.48%) 이후 9개월째 하락세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줄이 인상한 영향은 다음달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6%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의 하락으로 0.21%포인트 내려가고 일반신용대출(-0.26%포인트)과 전세자금대출(-0.06%포인트)도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의 본격적인 가산금리 인상은 7월 하순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8월에는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과 은행채 5년물 지표금리의 하락세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0%로 2021년 10월 3.26%를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작년 11월(4.48%) 이후 9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1.5%포인트) 취급이 늘면서 8.3%포인트 상승한 72.5%를 기록했다. 해당 비중은 6월(64.2%) 이후 2개월 연속 늘고 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96.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78%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0.11%포인트)과 중소기업(-0.10%포인트) 금리 모두 내려간 영향이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1%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중심으로 0.17%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1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2024년 4월(1.24%포인트) 이후 넉 달 연속 축소되고 있다.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신용협동조합(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신협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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