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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광복절에?"…지하철 독도 조형물 잇달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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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안국역, 광화문역 등 조형물 사라져
교통공사 “안전 문제…정치적 의도 없다”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철거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잠실역 대합실에 설치됐던 독도 모형은 지난 8일 철거됐다. 안국역 역사 중앙에 자리했던 독도 모형도 지난 12일 철거됐다. 광화문역에 있던 독도 모형 역시 지난 5월 이미 철거 후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역,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3곳에 설치된 독도 모형은 아직 남아 있다.


독도 모형은 2010년 처음 설치됐다.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 수호를 위한 서울특별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독도 실물모형의 역사 내 설치로 서울시민들의 독도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많은 시민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시청, 종로 등 이용 인원이 많은 환승역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왜 하필 광복절에?"…지하철 독도 조형물 잇달아 철거 지하철역의 독도 조형물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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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독도를 홍보해 온 모형이 갑자기 철거된 이유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승객 이동에 지장을 주거나 교통 약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시설과 조형물 등을 전수 조사했다고 했다. 독도 모형뿐만 아니라 상가, 가판대, 예술 작품 등이 모두 조사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15년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모형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과 건국절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철거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독도 모형 철거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나 김포 골드라인 혼잡 문제 등에 따른 승객 안전 확보라는 목적 외에 다른 고려 사항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시청역과 김포공항역, 이태원역에 있는 독도 모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철거된 역에는 독도 모습이 담긴 액자를 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사는 “혼잡으로 인한 승객 안전사고 예방과 조형물 노후화,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철거했지만 독도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해 철거가 완료된 잠실역, 안국역, 광화문역에선 승객 동선에 지장이 없고 유지·관리에 용이한 액자 형태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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