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9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정부가 최근 가격이 상승한 배추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1000톤 수준의 추가 공급 여력을 마련한다. 최근 중동 갈등으로 석유 수급 우려도 커진 만큼 당분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9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품목별 가격 동향과 물가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뿐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도 국제 유가와 국내 석유류 가격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마 이후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작년 8월과 비교하면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와 여름철 기상 이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관계부처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소관 품목의 물가를 안정화하는 데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호우와 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배추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배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27.3%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배추 재배 면적(예비묘 200만주 활용)을 확대, 1000톤 수준의 추가 공급 여력을 확보한다. 이달 수급 상황을 살펴 필요시 비축 물량을 하루 최대 400톤까지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 수준이다. 배추 계약 재배 농가에는 30% 이상 할인한 가격으로 병충해 방제 약제를 공급한다.
또 중동 지역 갈등이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석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 기관, 업계와 비상 대응 체계도 지속해서 유지한다. 석유와 가스 등 핵심 안보 자원은 공공부문 중심의 상시 비축과 함께 별도로 비축 기관을 늘려 비축 체계를 이원화해 운영하는 제도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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