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3일 연속 상승…폭락장 낙폭 대부분 만회
증권주 시총 1위 자리 되찾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양호한 실적이 주가 견인
미래에셋증권이 양호한 올해 2분기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한 주가 상승세로 증권주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되찾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전장 대비 250원(3.45%) 오른 7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2일과 5일 증시 폭락 당시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최근 증시 폭락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주가가 6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7500선을 회복했다.
주가 강세에 힘입어 증권주 시총 1위도 탈환했다. 앞서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은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3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이 미래에셋증권에 못 미치면서 1위를 내줬다. 8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은 4조4649억원, NH투자증권의 시총은 4조388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강세는 양호한 2분기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41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7247억원으로 1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438억원으로 24.0% 늘었다.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1조5000억원, 세전순이익은 5090억원, 반기순이익은 371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올해 2분기는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달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자산관리(WM), 연금 등 플랫폼비즈니스,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연금 자산 38조원, 해외주식 잔액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액 194조원 등 총 고객예탁자산 423조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또한 경상비즈니스 안정세가 강화되며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특히 2022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한 글로벌 기준금리 여파로 일부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조정과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2분기에는 평가손익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2022~2023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향후 실적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은 지난 2년간 대부분 평가손실로 이미 실적에 반영됐고 금리는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강점을 지닌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움직임도 주가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 예정주식은 보통주 1000만주로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에 해당한다. 오는 11월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에서 매수를 완료할 예정이며 신규 자사주 취득 완료 후 100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각각 1000만주씩 진행한 데 이어 추가로 주주환원에 나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중 밸류업 공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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