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바이두 탄생시킨 중관촌 창업거리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 시찰… 서울 비전 공유
中 엔터·패션 등 권위자 만나 콘텐츠 발전 구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촌'을 찾아 한중 스타트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서울 혁신·창업기업의 베이징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이징시 서북부에 위치한 '중관촌' 창업거리를 찾아 주요 창업 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생태계 조성 방안과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중관촌'은 하이테크 기지이자 첨단기술 집결지로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다수를 탄생시킨 곳이다. 2014년 6월 조성된 중관촌 내 '창업거리'는 길이 220m, 연면적 4.5만㎡ 규모의 중국 최초 혁신창업클러스터로 현재 50여개 창업지원서비스기관이 입주해 3000여개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 시장은 중관촌 창업거리 내 대표 지원센터인 '베이징대 창업훈련영'을 방문해 현지 스타트업과 KIC 중국센터 관계자로부터 중국의 창업지원 방안을 청취했다. 또 입주기업들의 성공전략과 서울의 혁신·창업기업의 베이징 진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대 창업훈련영'은 베이징대의 우수한 연구, 인적자원을 활용해 창업자에게 창업교육, 멘토링을 지원하는 곳이다. 창업센터는 지상 1층~지하 2층(5000㎡) 규모로 입주자들은 강의실, 청년교류공간, 창업연구실, 전시관, 실험실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를 찾기도 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는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이 주관하고 베이징징청머시너리일렉트릭, 샤오미로봇, 유비텍, 베이징이좡로봇과기산업발전이 공동으로 조성한 곳이다.
현재 로봇 완성품, 핵심 부품, 초거대 모델 등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하기도 했다. 센터에서는 '텐궁'을 비롯해 로봇팔, 표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등을 살펴보고 관계자와 양국 로봇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서울시는 로봇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로봇서비스의 대중화를 통한 글로벌 로봇도시로 도약하고자 '서울시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현재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지원, 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으로 로봇기업과 지원시설이 집적된 ‘수서 로봇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로봇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차오양구 일대 왕징소호와 대왕징중앙공원을 시찰하고 전문가로부터 베이징시 도시계획과 녹지 조성전략 등을 청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왕징소호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 작품으로 곡선을 살린 건물과 5만㎡ 규모의 도심 정원은 베이징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오 시장은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국 산업 및 경제 현황을 공유하며 서울의 경제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관계자들과도 만나 한중문화교류 방안과 글로벌 문화예술콘텐츠 확산 전략을 공유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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