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분…화장품 수출액 사상 최대 기대"
마녀공장, 미국서 빠르게 성장…"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올해 화장품 수출금액이 최대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반기 기준 가장 많았다. 기존 최대치인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달러)를 3년 만에 넘은 것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연간 최대 수출액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연간 최대치는 2021년의 92억2000만달러였다.
화장품 수출액 증가 원인은 세계적으로 한류가 유행하게 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이 수출된 국가는 195개국에 달했다. 한국 화장품의 열풍에 마녀공장도 올해 큰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점유율 확대하며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많은 '마녀공장'
마녀공장은 2012년에 설립됐다. 클렌징 오일을 인기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인 '마녀공장'을 중심으로 '아워비건'과 같은 기초 화장품 브랜드와 향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부티크', 색조화장품 브랜드 '노머시'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 오픈마켓(네이버스토어, 11번가), 종합몰(SSG, CJ, GS홈쇼핑), 폐쇄몰(브랜디, 에이블리, 무신사 등) 및 올리브영,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주요 H&B 및 대형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에 제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쇼피, 라자다, 큐텐, 라쿠텐 등 메이저 글로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 외의 국가 및 채널에서는 각 지역별 유수의 벤더 업체들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성장세다. 2021년 626억2042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105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0억원과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1.7% 증가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클렌징이 164억6900만원(53.11%)으로 가장 많다. 이어 스킨케어 72억4800만원(23.37%), 앰플&세럼 54억2000만원(17.48%), 기타 15억800만원(4.86%)의 순이다.
특히 마녀공장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은 기업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159억7500만원이다. 일본이 75억9200만원(47.5%)으로 가장 많으며 중국(5.3%), 미국(13.2%), 아시아(7.6%), 유럽(6.3%) 등의 순이다.
올해도 국내와 해외에서 성장세 지속
금융투자 업계는 올해도 마녀공장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마녀공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36억원과 21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7.24%, 37.11%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8억원과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22%, 101.55% 증가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기 최대 실적 예상한다"며 "국내와 해외 모두 고른 성장이 나타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 동반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시장 눈높이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해외에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마녀공장은 2022년 중국과 미국에 진출했으며 올해도 인도, 중동,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1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4% 증가했다. 또 2분기에는 미국 코스트코향 물량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모두 강세"라며 "아마존 클렌징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상위 랭크되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신규 채널 입점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는 H&B에서 카테고리 확장, 이커머스는 채널 확장 진행 중"이라며 "해외는 미국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목표하며, 오프라인 확장 효과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투자는 내년의 성과로
마녀공장은 최근 해외시장 확장에 주력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5.1%였으나 올해 1분기는 13.1%로 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0.7%P 개선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0% 증가했다. 이 중에서 56억원이 광고선전비다. 전년 동기 대비 113.83%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요 판매지역인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보니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7.4%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녀공장은 하반기 광고모델 교체와 디지털 광고 비중을 확대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 온라인 효율성을 높이는 가운데, 오프라인은 채널 확장 초입으로 모멘텀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오프라인의 경우 매장당 매출액이 증가 추세로 채널은 1000개 정도 침투했으며 하반기 신규 채널 입점 예정됐다"고 조언했다.
다만 올해 마케팅 비용 증가는 추후의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라는 시각이 짙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이유는 시장 확대에 따라 점유율 늘리기 위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집행하는 마케팅 비용의 효과는 2025년과 2026년으로 순연하면서 매출액 증가의 결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매월마다 매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성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될 부분이다. 이재모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섹터는 미국향 매출액이 증가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 탄력도가 높다고 판단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에 따라 기업 가치가 달라진다고 판단된다"며 "미국향 매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월간과 분기별로 실적 증가 추세를 체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매출에서 일본은 실적의 변수요인이라 판단되는데 일본 시장 분위기를 투자하는 기간 체크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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