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해 시추하면 지진난다"는 공무원…산유국들 다 멀쩡한데?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해저 자원 개발, 지진으로 이어질까
아직 상관관계는 국내외 연구 활발
일부 가스전 지진 우려로 닫히기도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서울시 공무원이 '동해 석유 시추를 못 막으면 지진이 난다'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저 자원 개발과 지진 사이의 상관관계는 지금도 국내외에서 연구 중인 주제로 알려졌다.


13일 블라인드에는 "동해 석유 시추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서울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A씨다.


A씨는 "얼마 전 전북 지진으로 온 국민이 놀랐던 거 기억나지? 그게 진도 4.8이었다"라며 "그런데 동해에서 시추하려면 땅을 뚫고 거기 안에 있는 액체를 뽑아내는 구조다. 그럼 땅은 그대로인데 밑에 받쳐주던 석유가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동해 시추하면 지진난다"는 공무원…산유국들 다 멀쩡한데? 동해 가스전 탐사 시추 모습 [이미지출처=한국석유공사]
AD

그러면서 "밑에 지반이 무너져 더 큰 지진이 날 수 있다. 이걸 못 막으면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 진도 7~8 이상의 강진에 평생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블라인드 유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이 이런 글 올려도 되나", "석유 전문가도 아니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석유 빠지면 그 안으로 바닷물은 안 들어가겠냐" 등 날 선 댓글이 이어졌다.


"동해 시추하면 지진난다"는 공무원…산유국들 다 멀쩡한데? 13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현재 정부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탐사 시추를 승인한 상태다. 이곳에는 약 30억배럴 이상의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선 시추 작업이 지반을 약화해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해저 자원 개발은 지진 위험을 높일까. 지하, 해저 자원 개발로 인해 야기되는 지진을 흔히 '인공지진'이라 칭한다. 자원 개발과 지진의 상관관계는 지금도 국내외 여러 국가에서 연구 중인 주제로, 명확한 결론이 나온 적은 없다.


다만 지진 우려가 커지면서 가스전이 폐쇄된 사례는 실존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4월 북부 호르닝언 지역의 가스전 시추를 영구 중단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호르닝언은 수십년간 네덜란드 최대의 천연가스 채굴지였던 곳이자 수출 중심지였다. 하지만 시추가 진행된 38년간 1600번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면서 결국 폐쇄 조처됐다.


"동해 시추하면 지진난다"는 공무원…산유국들 다 멀쩡한데? 수압파쇄법, 일명 '프래킹'은 시추 장비 끝에 특수 폭약을 달아 발사해 단단한 지반에 길쭉한 구멍을 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미지출처=SM에너지컴퍼니 유튜브 캡처]

미국을 한순간에 에너지 수출국으로 끌어올려 준 '셰일 가스'도 인공 지진의 주범으로 지목되곤 한다. 셰일 가스는 단단한 지반을 특수 폭탄으로 쪼갠 뒤, 강력한 물줄기를 발사해 가스가 흐를 통로로 깎아내는 독특한 수압 파쇄법으로 추출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져 땅이 무너진다는 지적은 항상 제기돼 왔다. 비슷하게 영국에서도 수압 파쇄법을 통한 셰일 가스 시추를 탐사했다가, 지진 우려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영일만 해저 자원 개발에 앞서 지진 안전 대책을 확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은 지난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일만 단층 구조 특성상 시추작업 과정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검증 없이 시추는 절대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AD

전문가들은 지진이 날 가능성 자체는 있다고 보면서도 심각한 수준의 강진이 발발할 확률은 낮게 보고 있다. 국내 지진 전문가인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진이 날 가능성을) 상정한 조사, 대비는 필요하다"면서도 "큰 지진이 나도 거리가 멀어지면 피해를 일으킬 만큼의 진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석유, 가스 매장 추정지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미리 겁 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