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의 시장위험프리미엄에 관한 연구’ 주제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는 지난 28일 한국회계학회와 공동으로 ‘제5회 가치평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한공회는 2022년 6월과 지난해 6월 ‘시장위험프리미엄(MRP) 가이던스’를 각각 발표했고, 가이던스의 시의적절한 업데이트를 위해 지속해서 연구해 왔다. 이번 포럼에선 지난 1월 기준 산정한 위험프리미엄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MRP를 측정한 연구 결과와 함께 기업규모위험프리미엄(SRP)의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정남철 홍익대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2024 한국의 MRP, SRP 업데이트 연구’주제발표에서 “MRP 및 SRP는 가치평가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고 시간에 따라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MRP는 산출방식이 다양해 국내 실정에 맞는 방법론에 따라 측정할 수 있다. 연구 결과 1월 한국의 MRP는 측정 방법에 따라 4%대~12%대까지 분포 범위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SRP는 통상 규모 차이로 인해 소규모기업이 대규모 기업에 비해 더 높은 위험을 보인다고 추정되는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과거 해외 서비스사의 데이터에 의존해 왔지만, 점차 한공회 자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연구 결과 1월 한국의 SRP는 3분위 기준으로 최대 3.75%, 5분위 기준으로는 최대 4.73%의 결괏값을 보였다.
종합토론에선 김종일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기준제정기관, 학계, 회계업계, 기업,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밝혔다. 이춘호 한국회계기준원 금융회계팀장은 “K-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으로,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한공회가 발표하는 MRP 및 SRP 자료는 할인율을 추정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으로 활용돼 실무진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회계처리의 불확실성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정경철 경북대학교 교수는“한공회의 연구는 위험프리미엄이라는 다소 실무적인 연구주제에 대해 학계와 회계업계가 서로 교류해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고 실무에도 매우 유용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국내 가치평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공회가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김정환 한영회계법인 파트너는 “한공회 MRP가 회계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무보고 뿐 아니라, 거래 목적 평가 업무에도 다수 쓰인다”며 “서비스회사의 MRP를 제외하면 대체로 MRP 값이 5~6%로 나타나, 한국의 MRP도 기존에 가이던스로 발표한 7~9%보다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현우 한국상장사협의회 과장은 “한공회 가이던스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주기적인 가이던스 업데이트와 함께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7~9%로 제시된 MRP 가이던스를 산업별 또는 규모별로 세분화하고,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시판에 관련 자료를 게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 회사는 MRP를 산출하는 방식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수치 변경의 이유를 추정하기 어렵다. 또한 최근의 수치 변화는 한국의 자본시장 상황으로 설명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서비스 회사 MRP의 합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MRP 측정 방법에 각각 장단점이 있어 국내시장에 적합한 MRP를 도출하기 위해선 위원회의 총체적 접근방식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공회는 포럼에서 제시된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참고해 내달 MRP 가이던스 및 SRP 연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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