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선 끝' 치킨·버거플레이션…먹거리 물가 '비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굽네·파파이스, 일부 제품 가격 올려
원자재·인건비·배달 수수료 상승 영향
동종 경쟁사 줄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굽네와 파파이스 등 일부 치킨·버거 프랜차이즈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과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인건비, 임대료 등이 크게 올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동종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으나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외식업계에서 촉발한 물가상승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총선 끝' 치킨·버거플레이션…먹거리 물가 '비상' 굽네치킨 '오리지널+허니멜로 반반'[사진제공=굽네]
AD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굽네는 이날부터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인상 후 가격이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라 2만원에 육박했다. 오리지널은 1만600원에서 1만7900원,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상승했고 오븐바사삭과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비싸졌다.


굽네가 제품 가격을 올리기는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굽네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임대료 등이 계속 상승하면서 가맹점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해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이날부터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리기로 했다.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이전보다 100~800원가량 오른다. 파파이스 코리아가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앞서 파파이스는 1994년 국내에 진출했다가 2020년 연말 철수했고, 2022년 12월 한국 시장에 다시 진출한 뒤 이번에 가격을 올렸다. 배달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진다. 파파이스는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총선 끝' 치킨·버거플레이션…먹거리 물가 '비상'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다른 치킨·버거 프랜차이즈가 추가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치킨 주요 3사 중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8.5% 증가했고, bhc와 제너시스BBQ는 각각 15.2%와 13.7% 감소했다. 교촌은 지난해 4월 오리지날·허니콤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000원 인상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bhc는 뿌링클·후라이드치킨·골드킹 등의 제품 가격을 지난해 12월 평균 12.4% 인상했다. BBQ는 2022년 황금올리브치킨·양념치킨·바사칸윙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인상한 뒤 추가로 올리지는 않았다. 대신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 10월부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비율을 50%로 줄였다.


올해 2월에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30여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3.1% 올렸고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휠렛버거·딥치즈버거 등 버거 4종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 밖에 맥도날드가 지난해 11월 버거 4종·맥모닝 1종·사이드·음료 등 제품 13종에 대해 평균 3.7% 인상을 단행했고, 롯데리아와 버거킹도 불고기버거와 와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지난해 초 평균 5.1%와 2.0% 올렸다.



이들 프랜차이즈는 아직까지 추가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굽네와 파파이스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배달 수수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인상 요인을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들이 감내해 왔다"며 "당장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시기의 차이일 뿐,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