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구장 다회용기 도입
친숙도 높여 타 체육행사 등 확대
개인컵 포인트제 등 다양한 시도
야구장에서 쏟아지던 일회용기가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연고 구단인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지"라고 말했다.
12일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잠실) 연고 구단인 두산베어스·LG스포츠, 다회용기 제작을 지원하는 아람코 코리아, 수거와 세척을 수행하는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잠실구장 내 식음료 판매사인 아모제푸드와 함께 '다회용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야구장에서 쏟아지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1년만 하더라도 전국 야구장에서 연 3444톤의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중 잠실야구장은 연 86.7톤의 폐기물을 쏟아냈다. 잠실야구장의 성공적인 다회용기 도입을 통해 다회용기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고 타 체육행사 등으로 확산해 시민참여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번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통해 4월부터 11월 시즌 종료 시까지 일회용품 대신 약 80만 건의 다회용기 사용으로 3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약 24톤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다회용기 도입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홍보를 맡고 서울시의회는 폐기물 감축 관련 조례 제·개정 등 입법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람코코리아는 다회용기 제작 및 세척·물류 비용 지원,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는 다회용기 제작 및 세척·물류 등을 각각 맡는다.
일회용기 감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계속 확대 추진한다. 이미 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개인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시민에겐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장례식장 등 폐기물이 많이 배출되는 곳엔 다회용기를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개인컵(텀블러)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할 경우 건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 제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동부병원 등 시립장례식장 3곳을 추가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민들과 업체들의 참여율도 높다. 서울시가 지난해 9~11월 진행한 '개인 컵 사용 추가 할인제' 시범운영 기간 총 104개 매장이 참여해 5만6000여개의 개인 컵이 사용됐다. 사용 추이를 살펴보면 첫 달인 9월에는 1만여건에 그쳤지만, 마지막인 11월에는 약 2만7000여건으로 크게 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크게 개선됐고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서울시도 다양한 곳에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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