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만명 신입 채용
삼성전자 등 19개 계열사 참여
삼성이 11일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면서 ‘인재경영’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고(故) 이병철 창업주와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 철학을 이어받아 삼성 내 조직 혁신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미래 기술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해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은 1957년 도입 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약 1만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신입 공채는 ‘인재경영’ 철학을 이어온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는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했다. 혁신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인재 확보를 혁신을 위해 멈추지 말아야 할 과정이라고 여러 차례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 삼성 명장’ 15명과 한 간담회에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삼성은 인사제도 역시 능력 중심의 인사가 구현되도록 노력했다. 199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
한편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공채 지원자들은 지원서 접수 후 다음 달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작으로 5월 면접, 건강검진을 받는 순서로 채용 절차를 밟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받아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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