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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의 힘]韓야구 역사 새로 쓴 이종범·이정후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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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2억원). 이정후(26)가 지난해 12월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맺은 계약금 총액이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대 연봉 총액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 계약은 2013년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맺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였다.


MLB닷컴은 계약 당시 이정후를 '바람의 손자'라 칭하며 주목했다. 이정후가 한국 프로야구 슈퍼스타이자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54)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유전자의 힘]韓야구 역사 새로 쓴 이종범·이정후 부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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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정후 부자는 KBO 리그 최초로 부자 최우수선수(MVP)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부자는 똑같이 24살 시즌에 리그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2022년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0.575), 출루율(0.421) 5관왕에 오르며 MVP로 차지했다. 아버지 이종범도 1994년 타율(0.393), 안타(196안타), 도루(84개), 출루율(0.452) 4관왕에 오르며 MVP를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30일까지 팀의 두 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비슷한 사례로 프로농구의 허재·허훈 부자를 들 수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차남 허훈은 프로 3년 차였던 2019~2020시즌에 35경기에서 평균 14.9득점, 2.6리바운드, 7.2도움을 기록해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허훈은 MVP로 선정된 뒤 인터뷰에서 "부자지간에 같은 상을 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에 플레이오프(PO)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허재 전 감독은 KBL 정규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같은 사례라 보기는 힘들다. 다만 허재 전 감독은 한국프로농구의 전신인 실업 농구대잔치 시절 두 차례(1991~1992, 1994~1995시즌) MVP에 올랐다. 허재 전 감독의 장남 허웅도 MVP와 연을 맺지 못했지만 국내 정상급 슈터로 MVP에 도전해볼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유전자의 힘]韓야구 역사 새로 쓴 이종범·이정후 부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축구에서는 차범근-차두리 부자를 빼놓을 수 없다. 차범근 전 감독은 A매치 최다 출장,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A매치 136경기에 출전했고 58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의 장남 차두리도 21살이었던 2001년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2015년까지 활약했다. 통산 A매치 7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문화계에서는 제96회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셀린 송 감독이 눈길을 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은 '넘버 3(1997)'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96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또 셀린 송 감독은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 씨의 셋째 아들은 정민 씨는 아버지를 따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강릉 시립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유전자의 힘]韓야구 역사 새로 쓴 이종범·이정후 부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 진출했지만 이종범 전 코치는 이정후가 어렸을 때 아들이 야구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선수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5월 한국의 대표적인 537개 직업에 종사하는 1만6162명을 조사한 '2021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공개했다. 여러 설문 중 자녀에게 동일한 직업을 권유하겠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 종사자들의 긍정적 답변 비율은 높게 나오지 않았다. 고용정보원은 답변 내용을 분석해 이를 수치화했는데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 종사자들의 점수는 3.16점으로 전체 10개 대분류 직종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직군은 '보건·의료직(3.49점)'이었고 다음으로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3.41점)'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3.40점)' 순이었다.


보건·의료직 직군이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높은 소득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정보원은 평균소득이 높은 직업 50개와 낮은 직업 50개 자료도 공개했다. 평균소득이 높은 직업 상위 10위에는 1위(기업고위임원 1억9043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직업이 모두 의사였다. 성형외과의사(1억3863만원), 한의사(1억2327만원), 정신과의사(1억2287만원), 내과의사(1억2176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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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평균소득이 낮은 직업에는 연극·뮤지컬 배우(2223만원), 연극연출가(2510만원), 영화시나리오작가(2760만원), 작곡가(2903만원), 대중무용수(2931만원), 지휘자(2977만원), 소설가(3022만원) 등이 포함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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