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범준이 암표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발행한 'NFT(Non Fungible Token) 티켓'은 블록체인에 주요 내용을 저장해 관리하는 디지털 자산 티켓이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뜻의 NFT는 쉽게 말해 ‘디지털 등기권리증’이다. 권리증처럼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있어 제3자가 위조 또는 복사할 수 없다. 또 모든 거래내역과 소유권 이전 내역을 언제든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와함께 기존 암호화폐 등의 가상자산이 발행처에 따라 균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서로 교환할 수 없다는 특징도 있다.
이에 따라 NFT를 활용하면 기존 티켓과 달리 소유권과 출처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어 오랫동안 업계를 괴롭혀온 티켓 위조나 암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종이, 모바일 티켓은 캡처 및 위조시 식별이 불가능했지만 NFT 기술 적용 티켓은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지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량으로 티켓을 구매한 뒤 되팔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매크로’도 차단할 수 있어 허위매물을 막을 수 있다. 앞서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NFT 입장권을 판매했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가수 장범준의 '현대카드 큐레이티드(Curated) 92 장범준 :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공연 티켓 전량을 모두 NFT티켓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공연 티켓 예매와 관련 앱 내 본인 인증된 이용자만 티켓을 구매·사용할 수 있게 했고, 한 번 구매한 NFT 티켓은 재판매할 수 없게 했다. 또 모바일 앱 중심 UX(사용자 경험)를 채택해 기존 웹사이트에서 주로 이용되던 매크로의 접근을 차단했다. 공정한 추첨을 위해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한편 NFT 티켓처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은 가상화폐, 증권, 부동산, 미술품, 명품가방, 와인 등 실물형태의 자산을 비롯해 탄소배출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까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해 토큰 형태로 만든 것이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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