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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쌀 나중에는 월30만원씩 줬다"…평양에도 '일타 강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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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 세대 중심 학벌주의 확산
과외 교사 월급 미화 38달러 수준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부를 잘 가르치기로 소문이 나 학생이 몰리는 이른바 '일타강사'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소속 함승수 연구위원이 동계 국내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북한 사교육 시장과 교육 불평등 현상'에 따르면 시장을 경험한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같은 명문대에 들어가야 성공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처음에는 쌀 나중에는 월30만원씩 줬다"…평양에도 '일타 강사' 있다 북한의 대외홍보용 월간 화보 '조선'은 11월호에서 북한 최고 명문대 김일성종합대학 전경 사진을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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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연구위원은 국제민주연구소(NDI)가 보유한 교원·학생 출신 탈북민들의 증언을 교차분석해 북한의 사교육 시장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평양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원산 제1중학교, 평양이과대학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탈북민 A씨는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쌀을 드렸으나 나중에는 한 달에 30만원을 드렸다"고 밝혔다. 최근 1달러당 8000원대로 알려진 평양 장마당 환율로 계산해본다면 과외 교사의 월급은 미화 38달러 정도다. 과외 교사가 학생 3명을 가르치면 북한의 한 달 치 평균 소득인 92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북한의 사교육 공급자는 박한 월급을 받는 학교 교사가 많으며,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대학생이나 대학교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도 늘고 있다.


반면, 북한의 교사 월급은 쌀 0.5㎏ 정도를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북한에서 사교육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기회가 있다면 박봉의 교사가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셈이다.


사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는 대부분 학생이나 교사의 집이다. 실력이 출중한 교사가 멀리 살면 학부모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한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과외를 받으러 평양에 오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강의는 한국의 '일타강사'처럼 인원 제한이 있어서 등록을 서둘러야 한다.


함 연구위원은 장마당으로 돈을 번 신흥세력과 사교육 시장에서 얻는 이득이 큰 교사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며 사교육이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높은 교육열로 인해 국가에서 나서 학원비가 지나치게 비싸지 않도록 분당 교습단가 상한가를 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관할하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입시 컨설팅 교습비 상한가를 1분당 5000원으로 정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대치동 학원가 기준 입시 컨설팅비는 한 시간에 최대 3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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