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둔화에도 유로화 약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상승한 130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오전 9시5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99.5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달러가 간밤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도 유로화 약세 등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졌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 상승률 역시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Fed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속보치)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3.5로 소폭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유럽연합(EU) 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만큼 시장은 유럽 금리인하를 내년 4월 55%의 확률로 예상하고, 미국 금리인하는 5월 61%의 확률로 예상한다"며 "금리인하 속도 면에서 유럽이 미국을 앞설 경우 유로화는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고 이에 달러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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