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 매입, 中 침체도 투자 수요 견인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활발한 금 매입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불안 확산도 금 투자 수요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펀드 스트래트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금 시세는 온스당 19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13.4%나 상승했다. 지난 21일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20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2020년 2070~2080달러선)에 근접했다.
마크 뉴턴 펀드 스트래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으면서 2060~208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일단 금값이 2080달러선을 뚫을 경우 확실한 기술적 돌파구가 될 것이다. 금값의 빠른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값 역대 최고치는 기관별로 집계하는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 2020년에 기록한 온스당 2070~2080달러 정도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는 2089.2달러를 사상 최고치로 집계하고, 레피니티브와 블룸버그는 각각 2072.5달러, 2075.47달러를 장중 최고가로 제시한다.
그는 금값이 연내 온스당 2500달러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중기 목표"로 이 가격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뉴턴 애널리스트는 "실질금리 하락, (금값) 상승 사이클,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을 고려할 때 귀금속 매수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주식·암호화폐 전망업체인 인베스팅 헤이븐은 금 시세가 내년 온스당 2200달러, 2025년 2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금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선 중국,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계속 늘리는 상황이다. 세계금협회(WGC)는 각국 중앙은행의 올해 1~9월 금 매입량이 800t으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자산 동결 등 제재에 나서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실물자산인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침체 위기가 커지면서 인민은행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금 투자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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