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노인 진료비가 약 4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진료비는 2018년 처음 30조원을 돌파한 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 진료비는 45조7647억원으로 직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급여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노인 진료비는 2018년(31조8235억원) 30조원을 넘더니 3년 만인 2021년(41조3829억원)에 40조원을 돌파했다. 노인 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5.1%)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매년 10%를 넘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8년 13.9%(710만명)에서 지난해 17.0%(875만명)로 상승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노인 인구의 증가는 노인 진료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05조8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6만원으로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다. 2021년엔 186만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이 넘는 환자는 392만4000명이었다. 진료비는 53조3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진료비만 전체의 절반(50.4%)을 차지한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가 커지면서 건강보험료 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료부과액은 76조7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직장보험료가 66조6845억원, 지역보험료가 10조858억원이다.
한편 신생아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24만6579건으로, 전년 대비 5.76% 감소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만 기관 수도 2.67% 감소했다. 전국에 남아 있는 분만기관은 474곳에 불과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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