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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車,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산업부, 3대 ESS 강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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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간담회서 ESS 산업 발전 전략 발표

"선박·車,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산업부, 3대 ESS 강국 목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방문객들이 삼성SD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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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선박, 차량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해 전기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사업이 추진된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전수 검사해 재사용하는 안전성 검사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업이 ESS 시설에 투자할 경우 세액 공제도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LS일렉트릭 글로벌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강경성 2차관 주재로 에너지스토리지 산학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ESS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산업부는 ESS에 기반한 유연한 전력 시스템을 구현해 2036년 세계 ESS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ESS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SS는 이차전지, 양수발전 등의 기술을 활용해 평소에 과잉 발전된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ESS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ESS 설비 규모(양수발전 제외)가 2022년 91.5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에는 1432GWh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ESS 신규 설치 규모는 2018년 3836메가와트시(MWh)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52MWh로 쪼그라들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충전요금 할인, 설치비 지원 등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침체했다. 여기에 잇따른 화재 사고로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만 10건의 ESS 화재가 발생하는 등 2017년 이후 50건의 ESS 화재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재생 에너지가 계속 증가 추세인데다 윤석열 정부 들어 원자력발전(원전) 비중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ESS의 보급 및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모두 경직성 전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ESS는 전력 수급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정부는 우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필요 에너지 저장 설비 3.7기가와트(GW)를 2025년부터 연간 600메가와트(MW)씩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과잉발전으로 계통 안정 확보가 시급한 호남권에 저탄소 중앙계약시장 등으로 2026년까지 1.4GW를 조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장기계약 시장,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 저장전기판매사업 등 신시장 제도를 통해 ESS 설비 투자가 원활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 사업장에 대한 ESS 융자 규모를 확대하고 ESS 시설 투자 세약 공제의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단지 및 군부대, 병원, 마을·섬 등에 ESS 기반의 마이크로 그리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전기차에서 사용한 후 나오는 폐배터리를 ESS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검사 및 인증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신품 대비 70~80%의 수명이 남아있는 사용후 배터리를 개별 제품 단위로 전수 검사해 재사용하는 안전성 검사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용후 배터리의 ESS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산·학·연 민관 합동 체계인 '사용후 배터리 ESS 얼라이언스'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박, 차량 등에 ESS를 탑재해 필요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형 ESS 실증 및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이른바 '배터리 선박'은 재생에너지가 밀집한 지역 및 해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하고, 선박(배터리 탱커)을 통해 수요처로 운송하는 개념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V 2G(Vehicle to Grid)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별로는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저비용·고안전·대용량화가 가능한 흐름전지, 나트륨황(NaS)전지, 압축공기저장, 열저장, 양수발전 등 장주기 기술 중심으로 스토리지 믹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에너지스토리지 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구성해 ESS 구성해 세부 과제를 이행하고 ESS 해외 시장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도 지원할 방침이다. ESS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 관리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간담회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이은 화재 등으로 위축된 국내 ESS시장의 활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부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경성 차관은 "계통안정을 위해 에너지스토리지 보급은 꼭 필요하며 핵심 ESS 기술개발, 산업발전기반 조성, 화재대응 안전확보 등을 통해 에너지스토리지를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차관은 이날 미국으로 수출하는 ESS 핵심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 신제품 개발현장을 둘러보며, LS일렉트릭의 노고를 치하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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