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검진 정기적으로 받아야"
난소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난소암이 진행 과정에서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부인암은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그중에서도 난소암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가 3기 이후 진단을 받는다. 소화불량이나 복통, 헛배가 부르거나 비정상적인 질 출혈, 간혹 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난소암은 아직 선별 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와 난소암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조기검진 방법이 3·4기 난소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보험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현재로서는 난소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연 1회 정도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질 초음파 검사와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관련 종양표지자 검사 등이 난소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소암 치료를 위해서는 몇 기인지와 상관없이 수술하는 것이 기본이다. 골반 깊숙한 곳에 있는 난소는 조직검사를 위한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조직 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는 과정에서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이 높아 수술 전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은 난소를 기본으로 자궁, 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모두 적출한다. 이후 적출한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고 추가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난소암은 복강 내에 병이 전이된 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복 수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 다만 최근 초기 난소암은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민경진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는 크기가 3~4㎝ 정도로, 수술 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배란 기능과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난소암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병변만 제거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