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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전투기로 예우한 ‘백두산 호랑이’…독립영웅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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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15일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맞이하며 예우
일본군 토벌로 ‘백두산 호랑이’라 불린 인물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전투기로 예우한 ‘백두산 호랑이’…독립영웅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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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15일 광복절, 군악대 성악병의 ‘올드랭 사인’ 독창이 전해진 서울공항. 올드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이다.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한 곡인데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린 노래다.


‘백두산 호랑이’의 귀환에 정부는 극진한 대접으로 예우했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낸 홍범도 장군은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 인물이다. 우리에게는 민족의 영웅이었고, 일본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항일 의병투쟁의 주역은 유해가 돼서 78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정부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로 그를 맞이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입성했다.


[정치 그날엔]전투기로 예우한 ‘백두산 호랑이’…독립영웅의 귀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위해 생을 바쳤던 역사 속 그 주인공을 맞이하기 위한 예우의 차원이었다. 서울공항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문재인 정부에서 성사됐지만, 그 노력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이어졌다. 여러 정부의 노력과 정성을 토대로 결실을 보았다. 홍범도 장군은 북한 평양이 고향이다.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대한민국에 봉환하려고 하자 북한 쪽에서 제동을 걸었다.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 정부를 설득하며 흐름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


한국 정부의 노력은 결국 뜻을 이뤘다.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서울공항을 통해 국내로 귀환했다. 국군의장대는 서울공항에 도착한 유해를 운구했고, 이 장면은 언론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정치 그날엔]전투기로 예우한 ‘백두산 호랑이’…독립영웅의 귀환 78년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2021년 8월1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8월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온·오프라인을 통한 국민 추모제를 진행했다. 대전현충원에 마련한 임시안치소의 현장 추모도 열어놓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홍범도 장군을 대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일제와 맞섰던 독립영웅이라는 사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념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상황이 변했다. 육군사관학교 종합강의동에 설치돼 있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교외로 이전하기로 했다. 흉상 이전은 여러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정치 그날엔]전투기로 예우한 ‘백두산 호랑이’…독립영웅의 귀환 2021년 8월16일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홍범도 장군 추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가보훈처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현수막을 게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면서 개탄하는 시선도 있고, 그의 공산당 가입 전력을 고려할 때 육사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현지에 그냥 두는 게 옳았다는 시선도 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우리 동포에게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았던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 송환을 앞두고 현지에서도 견해가 엇갈린 바 있다.


2021년 8월 못지않게 2023년 8월 그리고 9월은 우리 역사에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에 맞서 목숨을 바쳤던 독립지사들이 만약 살아 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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