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류, 철모, 수통 등 금속 유품들
신원 파악된 전사자 네 명 유품 포함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습한 유품 스물두 점을 올 연말까지 과학 보존 처리한다고 1일 전했다. 총기류, 철모, 수통 등 금속 유품들이다. 첨단 문화유산 보존처리 기술을 활용해 추가 훼손, 변질, 부식 등 발생을 최소화하고 과학적으로 처리해 국방부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20년부터 국방부와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사업을 진행한다. 이전까진 국방부에서 자체적으로 보존처리를 진행했으나 발굴지역이 확대되면서 유품 보존량이 늘어나 한계에 부딪혔다. 문화재청은 전시·교육·연구자료 등 활용 가치가 높은 수습 유품을 선별해 보존처리를 우선 지원한다. 지난 3년간 이 과정을 거친 유해 발굴 유품은 1330점에 달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7월 문화재청에 철모, 반합, 숟가락, 탄통 등 스물두 점의 보존처리를 의뢰했다. 여기에는 고 김현택 일병, 고 김영규 일병, 고 최봉근 일병, 고 송병선 하사 등 신원이 파악된 전사자 네 명의 유품 일곱 점도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 측은 "유해 발굴 현장 유품 수습 지원, 유품 보존처리 지원 확대, 보존처리 관련 기술 자문, 보존처리 교육지원 등으로 순국선열에 대한 공동의 국가적 책무를 실천하고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 3년간 보존처리 과정과 의미를 알리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쟁기념관과 함께 다음 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보존 처리한 전사자 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보와 보물을 다뤄온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인력의 풍부한 경험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예를 갖춰 보존처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