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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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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주담대 2조원 넘게 풀렸지만
전체 주담대 순증은 오히려 감소

[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은행 대출상담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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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양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조(兆)단위로 풀릴 만큼 인기라고 하지만 가계대출 전체 잔액을 보면 7월 말보다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25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679조2209억원)보다 5810억원 줄었다. 무엇보다 주담대가 708억원 감소(512조8875억원 → 512조 8167억원)했다.

[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50년 만기 주담대 파괴력 크지 않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이 내리막길을 탄 영향을 받았다. 금융권이 언론에 제공하는 주담대 잔액에는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외에도 전세·집단대출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3889억원(122조9823억원 → 122조5934억원), 집단대출은 3784억원(159조7850억원 → 159조4066억원)이 빠졌다.


두 번째는 주택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의 순증 폭이 전세·집단대출 감소 폭을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했다. 실제 5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조677억원(이달 18일 기준)에 달했지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을 밀어 올리진 못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이런 현상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대거 내준 은행은 농협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이었다. 신규취급액은 7월 출시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은행마다 5000억~7000억원대였다. 그런데도 주담대 전체 잔액은 7월 말 대비 8월 21일까지 오히려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들거나(하나은행), 1000억원 정도 늘어나는(농협은행·국민은행) 데 그쳤다.

[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금리상승·대환수요가 힘 뺐다
[가계대출의 이면]①8월 들어 가계대출 줄었다…왜? 부동산 가격하락세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상가에 아파트 매물 시세가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금리상승과 대환수요가 50년 만기 주담대의 힘을 빼놓았다는 게 시중은행 분석이다. A 은행의 주담대 업무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주담대 금리가 내릴 것이라 예측했지만 요즘에는 미국 영향으로 오를 것이라 의견이 우세해졌다"며 "여윳돈이 있는 금융소비자들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기 전에 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B은행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만기를 길게 늘리면 원금 상환을 미루는 효과가 생겨 월부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차주들이 매월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50년 만기 주담대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가 꽤 있다"며,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취급액 증가가 꼭 전체 주담대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작년 2월 변동금리 3.73%로 30년 만기로 주담대 3억원을 받아 매월 139만원을 납부하던 차주가 올해 8월 50년 주담대로 갈아탈 경우 (혼합형 금리 4% 가정) 월부금이 112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차주 입장에서 50년 주담대를 선택할 유인이 높아진다.


C 은행 주담대 업무 담당자는 "50년 주담대만 딱 떼놓고 2조원 증가했다고 하니까 많아 보이는 것 뿐이지 전체 주담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작년에 4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았을 때도 이 규모의 수치는 주담대 시장에서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나이제한 조치를 걸고 있다. 경남은행은 25일까지, 농협은행은 이달말까지만 해당 상품을 판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25일부터 만 34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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