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 우연히 발견한 차량 상태 제보
직후 타이어 교체된 후기…칭찬 쏟아져
타이어 트레드 마모 한계 1.6㎜로 규정
장마철엔 빗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타이어 점검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 어린이집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타이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모된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 되겠네요, 오지랖 같아도 한마디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무실 근처 어린이집 차량인데요. 원장님 뵙게 되면 장마 때 빗길 미끄럽고, 장마 지나면 도로 엄청 뜨거울 텐데 이러다가 타이어 터진다고 정중히 말씀드릴까 한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타이어는 무늬(트레드)가 완전히 사라져 고무가 벗겨졌으며, 실밥까지 드러나 있는 형태였다.
타이어 사진을 본 누리꾼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은 "화물차도 아니고 사람을 실어 나르는 찬데 어떻게 저 지경이 되도록 운행을 하지?", "저런 안전불감증이 대형 사고를 만드는 거다", "저러고 애들 통원했다니 진짜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같은 날 댓글을 통해 "어린이집 차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드렸고 (차주가) 나와서 직접 눈으로 보게 했다. 바로 조치한다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7일 다시 글을 올려 "원장님이 바로 가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왔다. 제 눈으로 확인하고 왔다"며 "오지랖 부리길 잘한 것 같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큰 사고 막았다"며 A씨의 행동을 칭찬했다.
타이어 교체 시기 보통 3만 km 또는 3년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 한계는 1.6㎜로 규정돼 있다. 자동차 타이어에 있는 무늬는 제동 등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에 관여해 지면과 마찰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 무늬가 닳으면 지면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더 잘 미끄러지게 돼 타이어가 파손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타이어가 마모 한계선까지 닳았을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교체 시기는 보통 3만 km 또는 3년마다 한 번 교체해야 한다. 다만 개인의 주행 습관과 타이어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교체 시기보다 중요한 건 바로 차량의 타이어 상태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타이어는 차량의 다른 소품과 달리 주차만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수치를 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100원짜리 동전을 이용해 트레드 높이를 유추할 수 있다.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우고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지 않으면 아직 타이어의 수명이 남았다는 뜻이고, 감투의 끝부분이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마모한계선을 확인해 보니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마음이 놓여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타이어의 생산연도다. 타이어의 주재료는 고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화되어 타이어가 갈라지고 성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생산연도가 5년 지난 타이어의 경우 교체가 필요하다. 타이어 제조 일자는 타이어 옆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